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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카플레이션' 車 업계, 전기차로 '진짜 실력' 발휘하나

아이오닉6 /현대자동차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가격 인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원가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된 탓이다. 모처럼 회복된 공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짜 실력'을 발휘할 기회라며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 판도가 재정립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업계는 최근 새로 출시하는 모델을 대상으로 가격을 일부 인상했다.

 

테슬라는 지난 1년여간 50%에 가까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카플레이션'을 주도하고 있다. 차량 가격 뿐 아니라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가격까지 올리면서 동급 경쟁 모델보다도 구매 비용이 수천만원 오른 상황이다.

 

그 밖에도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할인 혜택을 축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산차 업계 역시 연식 변경 등을 통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물가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류 비용이 크게 증가한데 이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주요 소재인 강판 가격까지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모델Y. /테슬라코리아

자동차 시장 '양극화'도 가격 인상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프리미엄 모델 인기로 고급화가 가속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

 

경기 침체에 자동차 가격까지 오르면서 수요 축소는 기정 사실화되는 모습이다.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밀려있던 대기 물량이 잇딴 주문 취소로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이 뚜렷한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 우려가 크다.

 

다만 오히려 이같은 문제가 시장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반도체 공급난으로 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상황,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과도하게 책정됐던 자동차 가격도 다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

 

당장 테슬라는 유럽 시장에 가격을 대폭 낮춘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새로 출시했다. 현지 시장에서 현대차와 폭스바겐 등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거품을 빼고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테슬라가 고가 정책을 고수하는 사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양산 체계를 확보한 완성차사들은 높은 상품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신모델을 준비하고 점유율 확대 작전에 나서면서다.

 

GM의 EV 포트폴리오.

미국 GM이 대표적이다. GM은 일찌감치 론칭한 얼티엄 플랫폼을 앞세워 '3만달러 전기차'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볼트EV와 EUV에 이어 블레이저 등 인기 모델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법까지 적용되면 현지에서 볼트EV 가격은 2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전략도 다르지 않다. 아이오닉5에 이어 내년 출시할 아이오닉6 역시 5만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내년에 출시를 준비 중인 기아 EV9은 전기차 시장에서는 사실상 첫 대형 SUV이면서도 동급 내연기관 수준 가격을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 폭스바겐도 MEB 플랫폼을 활용한 신차를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하고 있다.

 

물가 인상 속에서도 전기차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테슬라는 이같은 수준의 가격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발빠른 대량 생산으로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경쟁사들이 완성차 노하우를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반영하면서 더이상 차이를 유지하기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전략도 테슬라가 고가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이다.

 

테슬라가 당초 약속했던 공정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시도도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큰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공정과 원료 수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반기 자동차 판매 마진이 경쟁사 대비 몇배나 많은 30.6%라고 밝히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큰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할만큼 생산 체계가 불안정하다는 것도 가격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이유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는 본격적으로 10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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