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많이 찾는 한옥마을은 종로구에 위치한 '북·서촌 한옥마을'과 '익선동한옥거리'이다. 장점은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것인데, 언제나 인파가 많아 고즈넉한 한옥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접근성도 좋으면서 한옥의 옛 정취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곳은 없을까? 최근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있는 '은평한옥마을'에 방문했다. 은평 한옥마을은 북촌, 서촌에 이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한옥 단지로, 북한산 국립공원, 진관사와 어우러진 역사 문화 마을이다. 은평한옥단지는 개인에게 한옥만을 지을 수 있게 토지를 분양해서 소유주의 취향에 따라 각 한옥마다 모양과 나무색이 달라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3호선 연신내역에서 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니 서울이라고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곧게 난 길로 저마다의 매력을 발산하는 한옥들이 이어지며 뒤에 등장하는 북한산 국립공원의 풍경은 가히 장관이었다.익선동, 북촌, 서촌과는 달리 평지 위주라 걷기 좋은 것은 덤이다. '은평한옥마을' 안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는데, 풍경에 눈이 멀어 발길이 닿는 데로 이동했더니 '삼각산금암미술관'의 표지판을 만날 수 있었다. '삼각산금암미술관'은 현재 <빛: 환영의 공간>의 주제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1부 <빛의 향연 Feast of Light>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조명을 이용하여 빛의 신비감을 보여주는 권용래 작가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작가는 스테인리스 글라스용 안료를 사용해 반사광의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고 있다. 인공조명과 한옥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이 하나되어 다각도의 황홀한 빛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빛의 존재를 인식하며 빛으로 회화를 그린다.
2부 <빛의 환영 Illusion>에서는 일상의 사물과 빛이 만나 미적 쾌감을 자극하는 독특한 환영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불꽃처럼 상승하는 빛의 환영은 빛이 머무는 곳과 물질성을 잊게 한다. 반사된 빛으로 그려진 작품은 그림자와 공간의 여백으로 다양한 시각적 변주가 나타나며, 이로 인해 감상자를 신비한 미적 체험으로 이끈다.
전시와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은평구 삼각산을 주제로 한 작품에 대한 관람자와의 소통을 유도할 수 있는 강연회를 개최한다. 전시기간은 10월 18일까지 진행되며, 강연회는 사전 인터넷 예약(선착순)과 현장접수로 참여할 수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