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는 살아있다. 병마와 싸우는 전우 도운 부사관
전우 돕기 호소에 조용히 선행 펼친 W사
군인들 "군수뇌부가 할 일인데... 고맙고도 부끄러워"
‘군인을 사랑하지 않는 군수뇌부와 자취를 감춘 전우애’라는 최근 무서워진 군 내부 분위기 속에서, 태풍도 이겨낼 미담이 메트로경제신문으로 날아왔다. 경기 성남의 수도병원에 입원한 군인이 자신보다 더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전우를 돕기위해 민간기업에 도움을 호소했고, 장애인 지원활동 등을 활발히 펼치던 해당 기업이 소리소문 없이 즉각 지원을 했다는 사연이다.
지난 5일 국군수도병원에 입원 중인 해군 부사관 한명은 본지에 “부대 업무로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해 출근 중 뇌출혈로 쓰러진 육군 A소령이 체격에 맞지 않는 병(兵)용 휠제어로 힘들게 병 수발을 받고 있는데, 입원 중이던 육군 B상사가 휠체어를 제작하는 민간기업에 휠체어를 지원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제보했다.
B상사가 A소령을 돕기위해 보낸 글에 따르면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정작 본인의 건강관리를 못한 A소령은 출근길에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고 70세 모친이 3년 동안 대·소변과 예후관리에 혼신을 다해왔지만, 체격에 맞지 않는 군용 휠체어(병이 사용하던 것)을 쓰다가 넘어지는 등 아찔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자신을 같은 병동에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B상사는 “위험해서 마음을 졸이고, 늘 조마합니다. 귀사의 대표께서는 장애인에게 좋은 일도 하신다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보았습니다”라며 “(간병 중인) 노모를 생각해 휠체어를 기부형식으로 도와주시면, 국가를 위해서 헌신한 A소령은 꼭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간곡한 부탁을 민간기업에 호소했다.
이 감동적인 요청을 받은 기업은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W사로 프리미엄 맞춤 휠체어를 제조하는 국내 기업이다. 이 기업은 2007년부터 스포츠 휠체어를 개발해, 다양한 종목의 장애인 선수들을 지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보를 받고 본지가 W사측에 휠체어 지원요청과 관련된 질의를 하자 관계자는 “지원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논의가 끝나면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W사는 언론에 밝히지 않고 이날 오후 조용히 국군수도병원으로 휠체어를 전달했다. 휠체어가 전달된 사실은 본지에 최초로 제보한 해군 부사관이 사진을 전달해서 알 수 있었다.
전우를 생각하는 B상사의 따뜻한 전우애와 국가에 헌신한 군인을 조용히 지원해준 W사의 숨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현·예비역 군인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익명의 육군 장교는 “나도 A소령을 돕고싶다. 도움 줄 방법을 알려달라”는 문의를 보내면서 “W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지만, 군용 휠체어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하는 군수뇌부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육군 부사관은 “군인을 사랑하지 않는 군수뇌부와 매말라가는 전우애만 봐온터라 복무염증에 빠졌는데, A상사의 전우애와 W사의 선행 소식으로 군복무에 힘을 얻었다”며 “군이 해야할 일을 민간기업이 먼저도와 준 것이 고맙기도 하지만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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