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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현대차그룹, 美 시장 타격 불가피…전기차 보조금·과징금 폭탄 우려까지

양재동 현대차 본사.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조립하지 않은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외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현대차그룹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친환경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기업평균 연비규제 부담도 떠안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약 2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미국의 IRA 시행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복잡한 법 시행 요건으로 현대차그룹은 지금 당장 해법을 찾는데 실패한 모습이다.

 

IRA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현지 차량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아이오닉 5 미국 판매가격은 3만9950달러였지만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4만7450달러로 오른다. 테슬라 모델3가 4만6990달러로 이보다 비싸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경우 판매량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대에서 올해 상반기 9%대로 급등하며 2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물론 1위 테슬라와 격차는 상당하지만 2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브랜드 인지도 확보는 물론 타 브랜드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미국 시장에 공들인 노력은 한 순간 무너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내연차 생산공장을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바꾸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전기차 생산 라인으로 교체하는데 수개월 이상 소요되며 비용도 새롭게 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결국 정의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서 전기차 생산 공장 설립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을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내 착공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러면 2024년 하반기엔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조지아 전기차 공장을 연산 30만대로 조기 완공한 뒤 2025년에 추가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조지아 전기차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길 뿐 아니라 해당 공장의 생산량도 더 늘릴 예정이다.

 

하지만 당장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강화된 연비 규제에도 대응해야 한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평균 1.5%로 대폭 낮춘 연비상향 목표를 다시 평균 8%로 올렸다.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규제 벌금을 기존 대당 5.5달러에서 15달러로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자동차의 전체 평균 연비를 계산해 연간 목표에 못미칠 경우 과징금을 내야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차 판매도 동시에 늘어나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부도 IRA 시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성과를 만들어낼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는 정 회장 축국 후 일주일 뒤인 지난달 29일에야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국으로 떠났다. 국내 전기차에도 보조금을 포함 시켜주는 방안을 요청했지만 다른 국가와의 형평성을 고려하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IRA 서명하기 전에 우리 정부에서 발빠르게 대응했다면 어느정도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렵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IRA를 최대 입법 성과로 내세우고 있어 사태의 조기 해결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접 서명한 IRA 법인만큼 추후 세부 조정은 가능할지 몰라도 큰 틀에서 법 자체가 바뀔 가능성은 낮다"며 "한미간 협의 채널을 통한 법 개정 노력과 우리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면밀히 분석한 뒤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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