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의 수혜주로 여겨진 은행주가 가계 대출 증가율 둔화, 배당 불확실성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은행주는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발표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가 은행권에 대한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이후 국내 대표 은행주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각각 4.37%, 4.66% 하락했으며,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또한 2.93%, 5.69% 떨어졌다.
나흘만에 코스피지수가 반등한 6일에도 은행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한 3만4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26%, 0.43% 떨어진 3만7950원, 1만1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KB금융만 전 거래일 대비 0.10% 상승한 4만8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손실 흡수능력 제고 방안으로 특별대손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이 결국 은행 배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신용 비용 축소 등으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나 배당 불확실성 우려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손준비금은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으나 배당가능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현재 배당 규모가 배당가능이익을 밑돌기 때문에 당장에 전년 대비 주당배당금(DPS) 축소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손익은 물론 배당까지 번지는 양상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줄면서 은행의 이자이익 성장 속도 또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최근 수신 포트폴리오가 악화하는 속도가 높아지며 예대금리차 축소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최근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가 도입되며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 조정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대금리차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기업대출 비중이 큰 기업은행은 방어여력이 높아 최선호주로 꼽혔다. 가계와 반대로 기업대출은 대출 성장과 금리가 모두 양호하며, 여전히 이자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돼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에 투자하기 좋은 구간"이라며 "기업대출이 성장과 마진 모두에서 가계대출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이 유리다. 더불어 배당주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은행업종 내에서 배당 불확실성은 상대적으로 낮고 기대 수익률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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