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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아 노조, 신차 직원 할인 갈등할때 아니다

기자수첩

"최근 글로벌 상황이 심각한데 공감할 수 있을까요?"

 

기아 노동조합이 강성 기조를 유지하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의 폭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기아 노조의 모습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도 곱지 않다.

 

특히 현대차 노조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4년 연속 무분규 타결' 이란 기록을 남기며 과거 '강성 파업 노조'의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현대차와 사실상 한 지붕을 이고 있는 기아도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공감,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부품 수급 등으로 수년째 이어진 공급망 차질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아 노조는 여전히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산업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 보존 등의 문제가 아닌 퇴직자 신차 할인 제도를 둘러싸고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사원에 명예 사원증을 지급하는데, 이 직원은 평생동안 2년에 한 번 자사 차량 구매시 30% 할인을 받는다. 사측은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만 75세까지로 제한하고 주기를 3년, 할인 폭을 25%로 조정하자고 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노사 잠정합의안 단협 개정안 부분은 지난 2일 조합원 투표에서 58% 정도 반대로 부결됐다.

 

이때문에 이번 기아 임단협 과정을 지켜보는 대중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퇴직 노동자들에게 혜약을 제공하기 위한 비용이 차값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완성차 업체의 이익률은 대부분 10% 안팎인데 30% 할인된 가격으로 신차를 판매할 경우 회사의 손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특히 퇴사자가 신규입사자보다 늘어나는 상황에서 퇴직 노동자에게 평생동안 신차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회사에도 부담이다.

 

특히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IRA 시행으로 미국 시장 전기차 점유율은 물론 미국의 강화된 연비 규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하는 위기에 직면했다.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급히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단기적 이익을 챙기기보다 회사에 닥친 현실의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

 

기아 노조는 글로벌 위기 상황 속 미래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선택을 내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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