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동향 9월호
수출 둔화…반도체·대중 수출 감소 영향
고물가·고환율…소비·투자에도 악영향
KDI "하방 요인 단기간 해소 어려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며 경고성 진단을 내놨다. 중국의 봉쇄조치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영향이 국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KDI는 이 같은 경기 하방 요인들이 단기간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7일 '9월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서비스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외 수요가 둔화하며 경기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이 파급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 7월과 8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언급했던 것과 달리 부정적 색채가 보다 짙어졌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 증가세가 꺾인 점이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6%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9.2%)보다 증가폭이 낮아졌다. 8월 무역수지도 94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48억1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해온 반도체마저 7.8% 줄어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반도체 수출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8.5% 하락해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반도체 산업의 경기하강은 향후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도 심상치 않다. 대중 무역수지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 넉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 6월 -0.8%에서 8월 -5.4%로 감소 폭이 커졌다. 중국의 내수 둔화와 함께 최근 청두, 선전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고물가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6%대 육박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 하락세로 지난 달 5.7%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으로 환율도 치솟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1299.1원)보다 38.5원 높은 1337.6원까지 올라 1400원대 진입도 점쳐지고 있다.
소비와 투자 등 내수에도 불똥이 튀었다.
7월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승용차, 가구 등 내구재 감소로 증가세가 1.9%에 불과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도 88.8로 전월(86.0)대비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설비투자도 일반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감소하며 2.2% 증가에 그쳤다.
다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업 회복세는 지속됐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보다 4.7% 늘었는데 숙박·음식점업(29.9%), 운수·창고업(12.4%)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규철 실장은 "중국에서 다시 봉쇄 조치가 이뤄지는 등 글로벌 여건이 더 안 좋아지고 있다"며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우려 요인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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