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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어수선하軍]시민에게 헌신하는 영국왕가의 복무를 본받자

엘리자베스2세의 서거...영국왕가의 군사복무 전통
장교복무 기피하는 엘리트층...사회적 리더될까?

문형철 기자 캐리커쳐. 예비역 육군 소령으로 비상근복무예비군과 군사문화 컬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서거한 영국 엘리자베스2세의 뒤를 이어 영국 왕이 된 찰스3세는 어머니의 뜻을 받아 "시민에게 평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찰스3세는 말 그대로 영국 왕가인 윈저가문은 군복무라는 헌신과 모범을 시민들에게 보여왔다.

 

군복무를 국가와 시민에 대한 봉사의 척도로 여기는 영국 상류가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전통은 군복무를 기피하거나 악용하는 한국의 상류층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현 영국왕가인 윈저가문의 남성은 병역을 성실히 임해왔다. 윈저가의 창시자인 조지5세(엘리자베스2세의 할아버지)는 즉위하기 이전에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그의 뒤를 이어 영국왕위에 오른 장남 에드워드8세와 차남 조지6세(엘리자베스2세의 아버지·해군 대령)도 해군 장교로 복무했다. 조지6세는 1차세계대전 당시 유틀란드 해전에도 참전했다.

 

선대의 영향을 받은 엘리자베스2세도 징집대상이 아닌 여성이지만, 19세의 어린 나이로 여자국방군에 자원입대했고 국방군 수송부대 소위로 직접 운전을 하며 구호물품 수송에 힘을 쏟았다. 엘리자베스 2세의 장남 찰스3세는 해군사관학교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입학하던 윈저가의 전통은 깼지만, 장교로 복무했다. 

 

찰스3세는 민간대학인 캠브리지 대학 트리니티 컬리지에서 인류학 및 역사학 등을 두루 전공할 정도로 섬세한 성격이었지만, 해군 사관후보생 과정을 지원해 해군 대위로 전역했다. 명예직 군사칭호를 유지하는 관례에 따라 찰스3세는 현재 영국 육군·해군·공군 원수계급을 부여받았다. 

 

엘리자베스2세의 차남 앤드류 왕자는 1982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한 포클랜드 전쟁에서 경함모 인비시블함 소속의 헬리콥터 조종사(당시 대위)로 참전했고, 2001년 22년간 복무를 마치고 해군중장으로 퇴역했다. 막내인 에드워드 왕자만 장교과정(해병대)을 중도 포기해, 왕손 중에서는 유일하게 공작이 아닌 백작 작위를 받았다.

 

찰스3세의 아들들도 선대와 마찬가지로 장교로 군복무를 이어갔다. 왕세자 윌리엄은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2006년 육군 중위로 임관했다.

 

그는 육군뿐 아니라 전군 과정을 거쳐 해군과 공군에서 군복무를 이어갔다. 구조헬기 조종사로 실제 구조작전에 투입됐고, 2013년 공군 예비역으로 전환될 때까지 1301시간의 비행과 149명을 구조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군입대 전까지 기행적 파티를 즐겨 왕실의 악동으로 불렸던 동생 해리왕자도 샌드허스트를 졸업해 육군 장교로 복무했다. 기계화보병 소대장과 아파치 공격헬기 조종사로 두번이나 참전했고, 탈레반은 2012년 9월 10일 해리왕자가 주둔하던 바스티온 기지를 총공격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는 장군으로 진급하겠다며 군복무 의지를 보였으나, 왕실의 사정으로 소령으로 전역했다.

 

영국 왕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군장교 복무를 기피하는 대한민국 엘리트층, 군사복무의 가치를 퇴색시킨 정치권과 군수뇌부의 얄팍한 계산, 전역군인을 취업시장에 뒤처진 부랑아로 취급하는 사회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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