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경쟁률 4년만에 최고치...서울은 13년만에 최고 수준
자사고 폐지 논란에 따른 상위권 이과생들의 과학고 선호 ↑
반면 외고 경쟁률은 하락세, 서울권 외고 1대 1 경쟁률 안 돼
이공계 집중 육성 정책 등으로 이과 선호 현상은 상승 예상
서울 과학고등학교 경쟁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어고등학교는 전국의 절반 가량이 정원을 못 채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이과 유불리 현상이 고등학교 진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과 선호 경향이 강해지면서 과학고 경쟁률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외고는 점차 정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사고 폐지 논란에 이과 상위권 자사고 대체 학교로 과고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입시 전문 업체인 종로학원 분석에 의하면 2023학년도 과고 경쟁률이 최근 4년새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권 과학고만 따졌을 때는 2011학년도 이래 13년만에 최고 수준의 경쟁률이다. 의약학계열 진학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이례적인 결과다.
전국 최고 경쟁률은 경기북과고 8.0대 1이며 지난해 7.26대 1보다 상승했다. 다음으로 한성과고 4.91대 1, 대전동신과고 4.19대 1 순이다. 지난 7일까지 원서접수 결과를 공개한 18개 과고의 전체 지원자수는 지난해 4728명에서 5389명으로 지난해 대비 661명(14.0%)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이과중심으로 운영됐던 자사고 폐지 논란도 과학고의 경쟁률 상승 요인 중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이과 상위권 학생들에게 자사고를 대체할 수 있는 학교로 인식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주로 문과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던 외고의 경쟁률은 점차 하락세다.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외고도 절반 가량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전국 30개 외고 중 15개가 정원 미달이며, 전국 경쟁률 역시 2020학년도 1.5대1에서 1.1대1까지 하락했다. 서울권 외고들을 살펴보며 서울외고 0.9대 1, 이화외고 0.9대 1로 1대 1의 경쟁률도 못 되는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령인구와 더불어 이과 선호도 급상승으로 인해 외고의 정원 모집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외고는 꾸준히 존폐 여부가 논의되면서 일전 박순애 전 교육부 장관이 외고의 폐지와 전환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학교·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인해 수그러든 상태다.
지난해 통합수능 도입 이후 이과출신의 문과침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문이과 유불리 구조 문제가 꾸준히 대두됐다. 문과의 영역으로 생각되던 국어영역에서도 이과생들이 선택하는 선택과목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거나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이 가능해지는 등의 이유로 문과생들에게는 타격이 상당했다. 이에 정부의 반도체·디지털 인재 양성 방안 등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들이 맞물리면서 고등학교 진학에서도 이과 선호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향후에도 정부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 등과 맞물려 이과 선호현상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과학고의 경쟁률 상승요인으로도 반도체, 첨단학과에 대한 정부정책 발표, 이과 선호현상, 카이스트, 디지스트 등의 특수목적대 외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설립(KENTECH) 등이 복합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문이과 유불리 구조가 심화되면서 선호도가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통합수능 체제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구조는 난이도 조정 등 변화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우연철 진학사 소장은 "공통과 선택과목으로 나뉜 상태에서 난이도 조정은 쉽지 않기 때문에 문이과 유불리 구조의 해결은 어려운 상태"라며 "통합 수능의 도입으로 문이과 유불리 구조가 심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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