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하는 소리가 "요즘 어때"라는 말이다. 높아지는 물가로 인해 부모님이 말씀하셨던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을 요즘 제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지금도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아직 올라갈 곳이 있다는 점이 서민들의 숨통을 압박하고 있다.
고(高)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을 안정시키기 위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더라도 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고물가 방어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7월 사상 처음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올해 8월 2.5%로 1년새 2%p가 올랐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로 연일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체감은 더욱 심하다. 글로벌 경기가 위축될수록 기축통화인 달러 선호 심리가 확산돼 원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자금에 대한 부담을 막으려는 의지가 보이긴 했지만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어 서민들의 곡소리는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섭게 오르는 물가 충격에 등골 역시 남아나질 않고 있다. 국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수치로 나타내는 경제고통지수는 지난달 9.1로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 변경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MZ세대에서는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치솟는 물가 탓에 한때 '욜로'와 '플렉스'를 외치던 MZ세대 사이에서 하루 종일 한 푼도 쓰지 않고 버티는 도전이 유행으로 번진 것이다.
정부와 당국은 이를 단순한 유행성 챌린지로 넘기면 안된다. 이들을 비롯해 국민들 역시 울며 겨자 먹기로 현재 상황을 견디고 있는 것이지 만족해서 받아드리는 것이 아니다.
단발성 대책이 아닌 국민 전체가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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