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 3분기 실적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반도체와 가전 등 주요 시장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3분기 들어 하락세를 본격화했다. 수요가 대폭 쪼그라든 영향이다.
트랜드포스가 예상한 하락폭은 D램 15%, 낸드 30% 수준이다. 재고도 늘어나고 있어 4분기 이후에는 가격하락으로 인한 '치킨게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계 3분기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을 지키겠지만, 영업이익이 10% 이상 쪼그라든다는 분석이다. 비트 그로스 역시 5% 이내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 시장은 더 심각한 분위기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코로나19 엔데믹에 더해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소비는 더욱 크게 줄었다.
당장 국내에서는 주요 유통 채널인 양판점 실적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대 업체인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에 적자를 간신히 면했지만, 상반기로 보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3분기에도 적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자랜드(에스와이에스리테일) 역시 적자 상황은 마찬가지다.
자체 유통 실적도 그리 좋지 않다고 알려졌다. 일각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삼성전자판매)가 올해 하이마트 실적을 넘어설 수 있다 예상하기도 했지만, 3분기까지 실제 사정은 양판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전언이다.
해외 시장은 더 심각하다. 미국 가전 유통사 베스트바이가 최근 예상을 넘는 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가전 등 비중을 크게 줄인 덕분이었다. 일렉트로룩스가 3분기 수요 급락을 예상하며 실적 충격을 미리 경고하는 등 가전 수요 절벽은 이미 현실이 됐다.
스마트폰도 처참하다. 7월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나 줄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를 새로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선전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폴더블폰 특성상 실적을 반등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나마 사업 구성이 다양한 삼성전자는 매출을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영업이익만 하락할 전망이다. 메모리를 주력으로 하는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50%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 이후 업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반도체 수요는 내년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월드컵 등 이벤트로 TV 수요 증가 기대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수요도 회복되기 어렵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수요 감소에 따른 물류비 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끝날지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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