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친윤(親윤석열)' 논란을 안고 공식 출범했다. 모두 9명으로 구성한 정진석 비대위는 당 내홍 수습과 새 지도부 구성 준비를 하게 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제8차 상임전국위원회(상전위)를 열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인선한 비대위원 6명 임명안에 대해 의결했다. 정 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비대위원 6명을 인선했다. 비대위원은 3선 김상훈(대구 서구)·재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초선 전주혜(비례대표) 의원,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김종혁 당 혁신위원회 대변인,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다.
윤두현 당 상전위 의장 직무대행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재적 인원 53명 가운데 과반 이상인 39명이 (ARS) 투표에 참여, 찬성 38명, 반대 1명으로 당헌 16조 5항에 의거해 비대위원 임명안은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 출범과 함께 주요 당직자 인선도 발표됐다. 주호영 비대위 체제에서 함께한 사무총장 김석기 의원, 수석대변인 박정하 의원은 유임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은 노용호 의원이 임명됐다. 정책위의장은 새 원내대표 선거 이후 비대위원장과 협의해 임명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정진석 비대위 행보가 꼬이는 일도 있었다. 당초 국민의힘은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를 비대위원에 내정했으나, 발표된 지 1시간 30분 만에 철회됐다. 정진석 비대위의 '친윤' 색채가 짙어진 게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한 듯, 주기환 전 후보는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 전 후보는 인선 발표 이후 "비대위원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정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정 위원장은 사의를 수용했고,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 인선에 포함됐다.
당초 국민의힘은 1차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지역별 안배와 통합에 대해 고려, 해당 분야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분'이라는 취지로 소개했다. 1차 인선에 포함된 주 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20년 지기'였고, 대통령실 내 자녀 채용 논란도 있었지만, 강행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1차 비대위원 인선 발표 당시 주 전 후보 논란에 대해 "호남을 배려하는 부분이 컸다"고 했다. 비대위원 인선에 '친윤 색채가 강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박 원내대변인은 "지역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루 안배, 정 위원장이 고심해 선택한 것으로 안다. 주 전 후보는 호남 지역 안배, 김종혁 대변인은 새 얼굴"이라고 했다.
하지만 논란 끝에 주 전 후보는 비대위원직을 맡지 않았다. 문제는 주 전 후보를 대신한 전 의원도 '친윤' 색채가 짙은 인사로 알려진 점이다. 전 의원은 최근 이준석 전 대표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정진석 비대위에 나머지 인사들도 친윤 색채가 짙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훈 비대위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입당을 촉구한 인사다. 정점식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과 검사 초임 시절에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한편 정진석 비대위는 첫 일정으로 14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한다. 이어 국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장 수여 및 1차 회의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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