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언은행 회장은 14일 "부산 본점 이전은 국정 과제로 대통령 등 국가 최고 책임자들이 확약한 문제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부산 이전은 국정과제로 선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시행하느냐가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만들어 본 결과 아직 산은이 왜 부산에 가야 하는지 의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본점을 이전하려면 산업은행법 4조 1항을 개정해야 하는데 법 개정이 될 때까지 직원들과 만나 깊은 토론을 하고 진솔하게 서로 생각을 나눌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부산이전 추진에 반발한 노조로 인해 지난 6월 7일 임명 후 약 2주간 출근을 저지당했고 지난 7월 말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언급하는 것을 자제했다.
강 회장은 "고도 성장 시기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제조업 중심 기지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첨병이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하려면 수도권에 이어 부울경 지역도 새로운 4차 산업혁명의 전초기지로 탈바꿈 시켜야 하는 필요성이 있고 산은 부산 이전은 그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일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불거진 노사갈등은 직원들과의 유연한 소통을 통해 해소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사안에 대해 조금 냉정하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법 개정까지 시간이 있으니 많은 직원과 깊은 토론을 하고 진솔한 생각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부산 이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최근 산은 직원의 퇴사가 급증한 것에 대해서도 "부산 이전이 본격화할 경우 인재 유출이 많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건 인재유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거주지 이전, 교육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정서적인 면과 물리적인 면을 보듬으면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최대한 서두르겠다면서도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염두에 두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근본적으로 산업은행의 대주주 시스템은 효용성을 다 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멋진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선 지속적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산업은행 체제에선 한계가 있기에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특수선(방산)-상선 사업 부문 '분리 매각' 등 구체적 매각 방식은 정해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산업은행 직원 수백여 명은 강 회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본점 1층 로비에서 '본점 부산 이전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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