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실격
류동훈 지음/지노
책은 변호사의 가상 변론 노트이자 일기장이다. 저자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세월호 사고 등 우리 형법의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사건들을 직접 경험한 것처럼 진솔하게 기록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다룬 사건들은 형법의 기본법칙 중에서 '범죄의 성립'과 관련한 선도적 사건(leading case)들이다. 즉 이들은 범죄의 성립에 관해 형법의 이론을 구성하는 핵심 내용이 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범죄가 어떻게 성립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는 과정에서 형법의 내용과 함께 당시의 사회적 상황, 나아가 오늘 우리의 모습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게 된다. 164쪽. 1만5000원.
◆동물들의 위대한 법정
장 뤽 포르케 지음/야체크 워즈니악 그림/장한라 옮김/서해문집
멸종 위기 동물들이 법정에 섰다. 인간들이 "보호해줄 종을 선택하겠다"며 재판을 열었기 때문이다. 수리 부엉이는 인간의 자비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갯지렁이는 벌레 2만2000종을 보호해달라고 호소한다. 붉은제독나비는 농업용 살충제를 포기하라고 경고한다. 심문은 맹렬하고, 동물들의 변론은 우아하다. 대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 걸까. 책은 생물 다양성 상실이 가져올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며, 공생을 위한 새로운 동맹을 제안한다. 200쪽. 1만4500원.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조 코헤인 지음/김영선 옮김/어크로스
적절한 거리 두기와 예의 바른 무관심은 도시인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으로 여겨진다. 많은 이들이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도시 생활에서 필연적인 감각의 과부하로부터 상대를 배려한다. 또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탄생한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 필요를 없앴다. 저자는 "이제는 피자를 먹기 위해 가게 점원과 통화하는 사소한 접촉으로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그 결과 사회성이 위험하리만치 떨어졌고 차별과, 혐오, 불평등이 중첩돼 동료 시민을 낯선 이로 바꿔놓았다"고 지적한다. 책은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넘어설 다정함의 쓸모와 친절의 이유를 설명한다. 408쪽.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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