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단행 가능성 높아
외화당국 다섯 번째 공식 구두개입 나서
"금리 인상 기조 뚜렷1500원 진입할 것"
미국의 물가 충격으로 환율이 연이어 급등(원화값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선 연말 1500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75원 오른 1393.65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장 중 한때 1397.8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4월1일(고점 1422원)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통계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8.0%, 다우존스 기준)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으나 시장은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에 더 주목하고 있다.
이에 외환당국은 급등하는 환율을 막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째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재 환율은 빠르게 상승하고 국민들은 그 부분에 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할 경우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다음 주 열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1%포인트를 올리는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연말 환율이 1500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무역수지 적자 폭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추락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동절기로 가면서 에너지 사용량이 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안에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물가 쇼크로 미 Fed가 강도 높은 긴축을 지속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하고 있다"며 "다음 주 미 FOMC 때까지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연말 침체 위기까지 같이 온다면 환율은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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