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했다. 삼성이 영국 왕실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던 만큼, 이 부회장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중남미에서 영국으로 이동했다.
당초 이 부회장은 특사 자격으로 영국 리즈 트러스 총리를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참가를 요청할 계획이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일정이 취소되면서 일단 현지에서 경영 현안을 챙기며 미팅을 진행중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 부회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으로 떠난 상황, 삼성전자가 1984년 현지 판매 법인 설립 이후 영국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일이 1995년 영국 윈야드 가전공장 준공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실 가족들과 함께 행사에 참여해 공식 연설을 진행하고 생산라인 가동 스위치를 누르는 등 적극적으로 축하를 전했다. 여왕이 외국 기업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당시 "삼성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상징하고 있다.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장을 여는 윈야드 파크 준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서 영국왕실은 2006년에 삼성전자를 왕실 TV 공급업체로 선정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생활가전을 도입했다. 지난 5월에는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최고 권위 인증인 '퀸 로열 워런트'도 전달하는 등 높은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올 초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 냉장고를 출시하며 영국 왕실과의 깊은 인연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영국법인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추모했다. 지난 8일 여왕 서거 직후 홈페이지 배너에 영국인과 같이 비통한 심정이라는 추모 성명을 게시하며 여왕의 공헌을 기렸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영국을 방문하며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 인수 작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ARM이 최근 엔비디아에 인수되려다가 독점 등 문제로 불발됐던 만큼, 단독 인수보다는 인텔 등 관련 업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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