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끼리 뭉쳐 업권 상위로 올라설 수 있을 것.
MBK파트너스가 언급한 '3조원'은 협의 어려운 가격
올 상반기부터 수면 위로 오른 롯데카드 매각 인수전에 하나카드가 새로 이름을 올리며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 따르면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하나금융지주가 새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인수전의 단골 손님인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낙찰자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업계는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두 회사 모두 카드업계에서 중·하위권을 달리고 있어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은 8곳 주요 카드사 중 각각 6위와 7위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업계 4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 하반기 성적표 6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2019년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지 3년만이다. 롯데카드의 몸값을 제대로 올린 셈이다.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야심작인 '로카'시리즈가 출시 2년만에 200만장을 판매해 판매고를 올린 것도 매각가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같은 카드사끼리 뭉칠 경우 인수합병 리스크 또한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상대방 리스크'는 운영, 신용, 유동성 등의 위험요소를 동반하는데 같은 카드사끼리 이를 최소활 할 수 있는 것.
다만 MBK파트너스가 매각가격으로 3조원을 요구하고 있어 인수의향이 있는 업체들이 섣불리 뛰어 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업계 뿐 아니라 금융업계 전반에 걸쳐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는 의견이다. 2019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매수한 가격은 1조3810억원이다. 3년 만에 2배 넘는 가격에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수익부문에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3조원은 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라며 "추후 협상을 통해 가격 조정을 진행하겠지만 3조원은 협상 테이블 자체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귀띔했다.
반면 롯데카드 측은 적절한 가격이란 입장이다. 우선 카드업 라이선스는 타 업권에 비해 금융당국의 승인 허가 문턱이 높다. 실제로 올 상반기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한 방안으로 롯데카드 인수를 고려했을 정도다. 다만 현재로선 자체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유통 채널을 갖고 있는 것 또한 강점이다. 현재 신용카드사들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데이터 사업을 새 판로로 낙점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로 마트, 제과 등 독자적인 유통채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것.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성장세가 가파르고 카드사끼리 뭉칠 경우 업권 내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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