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이 연이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을 결정하면서 최고 10%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의 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임에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이자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들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을 단행했다. 신용거래융자란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주식 매수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거래다. 증권사는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데 이자율은 고객 등급이나 사용기간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결정한 이후 각 증권사들이 연이어 신용거래 융자 이자율을 거래기간에 따라 적게는 0.2%p씩 인상을 진행했다.
이달에만 KB증권, 대신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했다. KB증권의 경우 거래일에 따라 최대 0.5%p를 인상했다. 일반형 기준 지난 1일부터 ▲1~7일 4.6%→4.9% ▲8~15일 7.1%→7.6% ▲16~30일 7.8%→8.3% ▲31~60일 8.3%→8.8% ▲61~90일 8.8%→9.3% ▲91일~ 9.0%→9.5% 등으로 이자율을 높였다. 또한 대신증권도 오는 13일부터 전체등급 고객에에 90일 이상일 경우 9.25%로 이자율을 인상했다.
연이은 금리 인상 결정 속에서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인상이 이어지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대 10%를 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기준으로 가산금리를 추가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 91일 이자율은 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6일에는 2.97% 까지 치솟았다. 이에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에서 151~180일 신용융자거래 이자율로 연 10.3%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삼성증권과 DB금융투자는 91일 이상 신용융자거래 이자율로 각각 연 9.8%, 9.71%를 적용하면서 10%에 육박하는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자부담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감소하지 않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5일 기준 19조770억원이다. 이달 들어서 줄곧 1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잔고는 지난 6월 중순에 21조원대에서 급락장을 거치면서 크게 줄어 들면서, 같은달 28일에는 17조원대로 감소했다. 그러나 7월부터 증시 반등과 함께 다시금 빚투 잔고가 늘어나고 있다. 19조원대의 잔고 수준은 코스피 지수가 3000 돌파를 코앞에 뒀던 지난 2020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각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작은 충격에도 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신용거래 활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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