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아파트 평균주택가격 8.7억원
주택가격 4억원·합산소득 7000만원 ↓
금리 여부 예상하기 어려워 차주 고민
안심전환대출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 전환 요건이 바늘구멍이라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 이틀째인 지난 16일 기준 총 5105건이 신청됐다. 누적 취급액은 약 4900억원으로 정부가 준비한 총 공급물량(25조원)의 1.96%에 달하는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정책금융 상품이다. 금리는 연 3.70~4.00% 수준으로 금리를 약 1%포인트(p)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신청이 가능하다. 우대형은 주택가격 3억원 이하다.
문제는 서울·수도권에서 안심전환대출 신청 기준인 4억원 이하 주택을 찾기 어려워 신청을 할 수 없는 것이다.
8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주택가격은 8억7929만원, 중위가격(중간값)은 7억2726만원을 기록했다. 안심전환대출 지원 상한선인 4억원의 약 2배다.
A은행 지점 관계자는 "상담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 지점이 한산하다"며 "3억원 이하 전세를 안신전환대출 대상으로 알고 오시는 분들은 간혹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안심전환대출의 금리 메리트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점도 흥행 실패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연 3.7~4%로 2015년 1차(2.53~2.65%)와 2019년 2차(1.95~2.20%) 안심전환대출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1차 당시 출시 나흘 만에 공급 한도 20조원이 소진됐고, 2차 때는 신청 기간 2주 동안 공급 한도(20조원)의 4배 가까운 73조9253억원(63만4875건) 규모의 신청이 몰려 역대급 흥행을 성공시킨 바 있다.
반면 이번 안심전환대출은 내년 금리가 내려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신청이 유리한지에 대해 의문점을 품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실제로 작년에 받은 주담대 금리가 3.3%로 이번 안심전환대출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어서 신청을 포기한 사례도 있다.
이에 따라 요건을 완화해야 된다는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신청을 위해 지점에 방문한 한 고객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4억짜리 집 찾기가 더 어렵다"며 "소득 역시 부부합산 7000만원은 너무 적게 책정해 신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드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주택 가격은 우리나라 전체 평균 주택의 중위가격인 4억6000만원으로 책정 한 것"이라며 "수요 미달 시 주택 가격 기준을 9억까지 높여 추가 신청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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