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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태풍 '힌남노' 후폭풍…車·조선업계 포스코발 리스크 부담 가중

포스코 관계자들이 이달 말 재가동을 앞둔 포항제철소 1냉연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산업계 전반에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 여파가 완성차 업체로 영향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완성차 업계는 최대 2개월치 철강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포항제철소 운영 정상화까지 최소 3개월이상 소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철강 가격 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총력을 다해 포항제철소 복구에 집중하고 있지만 3개월 내 조기 정상화라는 목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 측은 침수 피해가 가장 큰 포항제철소 내 압연라인까지 3개월이면 정상 가동할 수 있다고 공언하지만 실제 복구 현장에선 이런 목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2∼3개월 수준의 주요 제품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어 철강제품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며 "3개월 내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재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10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가는 1선재공장에서 생산되는 선재와 보유 재고를 활용해 일부 긴급재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총 4개의 선재공장을 보유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0월 중으로 1선재공장을 가동하고 11월 중으로 3·4선재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2선재공장은 가장 피해가 컸던 만큼 내년 초에 복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2선재공장에서만 생산되는 일부 대구경 제품의 경우 다른 제철소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변압기 등에 쓰이는 방향성 전기강판(GO) 제품과 전기차 구동모터·가전용 모터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NO) 제품의 재고는 2∼3개월 수준으로 파악됐다.

 

포항제철소 3전기강판공장은 이미 재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 17일 시운전에 돌입한 2전기강판공장은 이달 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일부 자동차용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 제품은 광양제철소 열연공장에서 전환 생산하는 방안을 고객사와 협의 중이다. 포스코는 "당장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지만, 전기차 산업을 고려하고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인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공장 운영에 차질을 겪으면서 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가전업계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완성차업계의 강판, 조선업계의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주 열연 유통가격은 톤당 110만원으로 지난 8월보다 10만원(10%)가량 상승했다. 후판 유통가격(115만원)은 전주와 같았지만 후판 수입 가격은 톤당 105만원으로 13만원(14.1%) 올랐다. 스테인리스강(STS) 냉연 유통가격은 톤당 41만원으로 전주보다 1만원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올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는 철강제품이 포스코에 비해 낮지만 장기화될 경우 생산차질은 불가피하다. 반면 포스코 철강제품 비중이 높은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생산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판 등 주요 철강 제품 재고량은 강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2개월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물량 감소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자동차용 제품을 광양제철소에서 전환 생산을 진행하고 있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철강재 공급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철강 제품 가격 급등에 따른 문제는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도 현재 확보한 재고 물량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포항제철소 정상화가 길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임장이다. 특히 공급 차질에 따른 후판 가격 인상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 선박 건조 등에 차질은 없지만 3개월 이상 장기화 될 경우 생산을 멈춰야 한다"며 "다만 공급 차질로 선박 제조 원가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인상될 경우 조선업계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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