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개발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 최종 허가를 앞두고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는 두번째 항암 신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미약품측은 포지오티닙이 환자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며 신약 허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항암제자문위원회(ODAC)는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효능 및 안전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ODAC은 항암신약의 시판허가에 앞서 임상적·기술적 평가를 하기 위해 종양학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독립적인 위원회다. FDA의 신약 승인 결정에 앞서 권고 등의 의견을 낸다. 포지오티닙은 오는 22일 열릴 ODAC 회의를 거쳐 FDA의 최종 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회의 전 FDA가 공개한 '브리핑 문서'에서 따르면 포지오티닙의 임상 결과가 신속 승인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임상 결과, 진행성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HER2) 엑손 20 삽입 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포지오티닙을 투여했더니 객관적 반응률(ORR) 28%를 나타냈고,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5.1개월이었다. ORR은 종양이 일정량 이상 줄어든 환자 비율을 뜻한다.
ODAC은 "객관적 반응률 및 반응지속기간 결과는 다른 사용 가능한 치료법에 비해 의미 있는 이점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고 임상적 이익을 예측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만약 포지오티닙이 신속 승인을 받는다면 현재까지 승인된 폐암에 대한 표적 치료제 중 가장 효과가 낮은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문서에 따르면 포지오티닙 16mg의 일일 1회 투여 환자의 85%가 3~4등급의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57%의 환자는 투약 용량 감소를 경험했다.임상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용량 최적화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은 포지오티닙이 환자에 주는 이익이 위험 대비 훨씬 크다며 신약 허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스펙트럼은 "항암제의 특성상,약제를 통해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이익과 위험간의 해석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위험이 충분히 관리 가능하거나, 환자에게 주는 이익이 위험 대비 유용할 경우 신약으로 허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지오티닙은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HER2 엑손20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 중 하나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혁신 치료제다. 특히, 포지오티닙은 정맥 주사 형태가 아닌 경구용 제제로 암 환자들에게 투약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펙트럼은 "현재까지 보고된 이상반응들은 타 약제들에서도 나타나는 사례들로, 충분히 예측가능하고 관리 가능하다"며 "포지오티닙이 환자들에게 주는 혜택이 위험보다 분명히 크다"고 강조했다.
ODAC 논의 후 내려지는 권고는 FDA의 최종 승인 여부에 대한 구속력을 갖지 않는다. FDA는 ODAC 권고를 포함한 모든 상황을 검토한 뒤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오는 11월 24일까지 최종 허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포지오티닙의 유용성에 대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과 함께 ODAC에서 충분히 설명해 환자들을 위한 긍정적 권고가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