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됐던 바이오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 알피바이오가 바이오주 가운데선 올해 첫 공모 흥행을 기록했고, 유망 기업들도 줄줄이 상장을 대기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바이오 시장이 되살아날 것을 기대하긴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22일 알피바이오에 따르면 20~21일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경쟁률 1518.2대 1을 기록하며 수요 예측에 이어 연타석 흥행을 기록했다. 청약 참여 건수는 18만5799건, 청약 증거금은 2조9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알피바이오는 앞서 수요예측 경쟁률 1556.04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1만3000원에 확정했다. 알피바이오는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지난 1983년 미국 알피쉐러(현 카탈렌트)와 대웅제약이 합작해 설립한 기업으로, 연질캡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 제조업체다. 현재 국내 연질캡슐 시장점유율 51.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故) 윤영환 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회장이 최대주주로, 전체 61.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샤페론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샤페론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성승용 공동 대표가 지난 2004년 네이처 리뷰 이뮤놀로지에 발표한 세계 최초 염증 개시 이론을 바탕으로 2008년 10월 설립됐다.
혁신적 면역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며,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아토피, 알츠하이머 치매,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와 같은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혁신 항염증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의 총 공모주식수는 274만7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8200~1만200원이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10월 6일~7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 큐라티스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 글라세움, 바로스아이바이오도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바이오 IPO 시장은 크게 부진했다. 올해 들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은 애드바이오텍, 바이오에프디엔씨, 노을,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 등 6곳에 불과하다. 특히 주식시장 침체로 현재 주가가 모두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상장심사를 자진 철회하는 기업도 속출했다.
올해 바이오주 첫 공모 흥행이 나오며, 하반기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태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알피바이오는 바이오 벤처라기보다는 이미 매출과 수익성이 탄탄한 제조 기업으로 봐야한다"며 "알피바이오의 흥행이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 벤처들로 이어질거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 침체도 문제지만 바이오 기업에 대한 한국거래소 심사가 까다로워지며 상장이 지속 연기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VC)은 기존 투자 엑시트가 안되니 신규 집행도 점차 어려워지고, 이미 상장된 우량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비상장사에 굳이 투자자금이 흘러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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