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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증시 불안 커진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의 군 동원령 발동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소식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뉴시스

세계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에 따라 인플레이션 현상이 고착화된 가운데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경기침체가 겹쳐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로 결정됐다.

 

특히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금리 전망 점도표(dot plot)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4.4%로, 내년 말 금리 수준을 4.6%로 조정하면서다. 지난 6월 3.4%, 3.8%에서 시장의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며, 세달만에 대폭 치솟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불과 반년 만에 기준금리를 300bp 올린 상황"이라며 "다만, 연준의 의도적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고,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시장 예상을 웃돌아 높게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위원은 "잭슨홀 미팅의 연장선상에서 매파적 기조가 반복됐다.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건 아니어서 FOMC를 기점으로 환율이나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단, 시장의 이슈가 통화정책 압박에서 경기침체 우려로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韓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진행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강행하면서 같아 졌던 한·미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뉴시스

연준의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 단행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2.5%)와 미국(3.00~3.25%)의 기준금리는 다시 역전됐다. 연준이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며, 고강도 긴축 정책을 시사한 점도 원·달러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문제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3고(高) 현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통상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1997~1998년 외환위기,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국제금융학회장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경제는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다"며 "결국 한국은행에서도 긴축 전개 쪽으로 다시 무게를 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의 울트라스텝(100bp 기준금리 인상) 우려까지 있었는데, 75bp 금리 인상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통화당국이 대응 방식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스태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 기조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속에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또 청년 취업률이 지금 45%밖에 안 되는 상황"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초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3.5%, 내년 4.5%, 2024년 5.0%까지 올리겠다고 했으나, 이번 FOMC를 통해 올해 4.5%, 내년 5.0%까지 올리겠다고 했다"며 "이는 물가상승률이 2%로 복귀할 때까지 계속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원·달러환율도 덩달아 급등할 것이다. 결국 우리나라는 내년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금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8%대인데, 2%대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최소한 내년 하반기까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히려 내년 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보수적 투자 접근…채권, 배당주 등 안전자산 관심 가져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 높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에서 국내 증시는 올해 내내 하방 압력을 받아왔다. 이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증시 상단이 제한되는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이상 고금리와 낮은 유동성 환경에 대비해야 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종 금리가 제일 중요한데 FOMC 발언을 요약하면 올해 중 기준금리 4.4%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내년에도 경제 전망 또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당 부분 하향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수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며, 채권이나 배당주 등 비교적 안전자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여전히 경기 우려를 검증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기본적으로 보수적 투자 접근이 필요한데, 주식 안에서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 주식보다는 채권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우 센터장은 "미국 채권이 굉장히 안전해지는 상황이 됐다"며 "기준 금리가 거의 5% 가까이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미국 채권수익률도 같이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매크로적으로 워낙 복잡하고 불편한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울수록 투자 정석에 기초한 행동을 해야 한다"며 "시장은 고점 대비 1000포인트 이상 빠졌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 기업이 경쟁 시장에서 시장점유율(MS)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인지 등 정석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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