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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애플을 향한 반독점법, 삼성-ARM 인수를 허하라

산업부 김재웅 기자

테슬라는 존재만으로 인류에 기여했다. 느슨해진 자동차 업계에 긴장감을 주면서 전동화를 본격화하고 '넷제로' 사회를 재촉했다. 비록 형편없는 상품성과 함께 당찬 포부마저 허풍에 그치면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모든 완성차사들이 뒤늦게나마 오랜 노하우와 막대한 자본으로 일론 머스크의 약속을 실현하고 있으니 존재감은 여전히 눈부시다하겠다.

 

원조는 애플이다. 첫 PC를 만들었고, 첫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인류 문명이 완전히 뛰어오르는 계기를 만들었다. 특히나 아이폰은 상업적으로도 성공하며 전세계를 애플 생태계 안으로 편입시켜 버렸다.

 

문제는 애플이 수익을 내는데만 관심이 있다는 것. 일찌감치 PC 시장에서도 폐쇄적인 플랫폼에 비싼 가격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는데 실패했었지만, 아이폰을 성공시키고 나서는 더욱 노골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비싼 가격 정책은 물론, 앱스토어 수수료를 30%나 물려 제품 사용료를 이중적으로 물리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돈이 안되는 지역에는 애플스토어도 잘 내주지 않는다. 대부분 제품 생산을 협력사에 맡기는데, 이제는 친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수주하지 않겠다며 ESG 경영도 떠넘길 조짐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를 문명 기여자 목록에서 빼기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을뿐 아니라, 최고 성능 하드웨어를 아낌없이 활용하며 수익성 확보에만 골몰하는 애플을 견제하고 혁신을 이어가는 계기도 만들었다. 최근 몇년간은 혼자서 다양한 신기술로 기술 발전을 이끌었다. 폴더블폰이 대표적이다.

 

균형이 깨졌다. 갤럭시가 여전히 모바일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결국 고질적인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설계 능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전자 제품 기본인 성능이 뒤떨어진 것. 최근 모바일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덕분에 실제 활용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커서 장기적으로는 지금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진다.

 

전세계가 삼성전자의 ARM 인수를 응원해야한다는 얘기다. 갤럭시가 ARM 기술을 얻으면 비로소 아이폰과 성능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자에 머무는 컨소시엄으로는 불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아닌 애플의 반독점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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