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매력적인 수입차다. 독일산 다운 성능과 디자인에 국산차 수준 가격, 그리고 나쁘지 않은 서비스망까지. 꼭 수입차를 타고 싶다면 한번쯤 고민해볼만한 선택항이다.
ID.4는 특히나 그렇다. 5000만원대 가격에 최대 주행거리가 400km를 넘는 전동화 모델은 국산 브랜드가 아니면 찾기 어렵다. 게다가 폭스바겐 공장이 없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출시됐다.
대기자가 많아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 받을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한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이 ID.4를 확보하기 위해 독일 본사 출장중이라고 밝혔다.)
ID.4의 최대 장점은 디자인이다. 개인적인 감상은 차치하더라도, 도로를 달리면 자꾸 옆차선에서 한참을 붙어 가는 차량들 때문에 고생을 좀 했다. 중간 기착지였던 가평 양떼목장에서는 아빠들이 아이마저 팽겨쳐놓고 차를 타볼 수 없겠냐며 관계자들에 요청하기도 했다. 골프와 티구안 등 디자인 장점을 죄다 모아놨다.
주행 성능은 디젤 엔진을 떠올리게 했다. 강력한 토크와 매끄러운 가속력, 승차감이 훨씬 부드럽고 소음이나 진동도 전혀 없다뿐이지, 골프 TDI와 비슷하다 느꼈다. 주행 모드가 D와 함께 회생제동을 극대화하는 B가 있는데, 이질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개입했다. 100km를 넘으면서는 가속력이 제한되는 것도 영락없는 디젤 엔진이다.
시트포지션이 낮다. SUV에 전기차인데 어떻게 이리 낮출수 있는지 신기했다. 늘 최저로 낮춰 쓰다가 오랜만에 시트를 높여서 운전했다.
다른 전기차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실제로 폭스바겐 관계자는 ID.4가 내연기관 차와 차이를 줄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속 주행 성능도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추정된다.
전기차 장점도 있다. 일단 회전 반경이 확실히 좁아서 대로 진입이나 유턴할 때 편했다. 공력 계수가 0.28cd에 불과해서 풍절음도 들어보지를 못했다.
실내는 아주 간소화했다. 2열 창문을 여닫으려면 따로 '리어' 버튼을 눌러야 할 정도다. 센터페시아 인터페이스도 휑하다. 2열 레그룸도 넓다. 트렁크도 겉보기보다 커보였다. 주행 모드를 변경하는 것도 스티어링휠 뒤로 숨겼다.
전체적으로 보면 전동화 여부를 떠나 좋은 컴팩트 SUV가 나왔다는 느낌이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괜찮은 주행 성능, 조금 비싸긴 해도 유지비용을 생각하면 내연기관차에 뒤지지 않는다.
굳이 지적을 하자면 심심하다.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다른 전기차와 같은 특별함은 없었다.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휴대전화를 따로 연결해야한다는 것도 누군가에는 번거로운 점이다. 최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가득 실어주는 요즘 전기차와는 역시 다르다.
그래도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 드라이브는 정확하다. 차선도 잘 잡아주고 앞차와 간격도 잘 맞춰준다. 스티어링휠에 작동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세팅하면 바로 실행된다. IQ라이트가 대시보드와 문에서 깜빡이면서 여러 정보를 전해주는데, 사실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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