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가총액 기준 2위인 '이더리움'이 최근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한파가 한창인 가운데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까지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갈길이 멀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26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27%) 오른 186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 이더리움은 머지 업그레이드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1일 장중 한때 240만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불과 보름만에 22% 가량 하락하면서, 시가 총액도 같은 기간 2097억달러에서 1586억달러로 511억달러 가량이 감소했다.
앞서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 15일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 수수료 감소 효과 등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가격 전망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올 하반기들어 지난 12일까지 이더리움 상승률이 67.5%에 달했던데 비해 비트코인 상승률은 17.8%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긴축 기조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흔들렸고 이더리움 역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머지를 제외하고는 시장 전체적으로 호재로 작용할만한 이슈가 없는 상황이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시세 역시 지난해 고점 대비 3분의1 토막났다. 이날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는 지난해말 대비 58%(322조000억원)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증시와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뚜렸했던 만큼 증시 마저 약세를 이어가면서 가상화폐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업그레이드 자체로 향후 전망이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용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머지는 합의 알고리즘을 지분증명으로 바꾸는 업그레이드 절차 중 첫 번째 단계"라며 "PoW 대비 전력 소모량 감소, 보안 비용 절감, 스테이킹 보상 증가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까지 이뤄지기까지 2년의 기간이 남은 만큼 당장의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성능이 곧바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며, 향후 6개월 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인출하는데 필요한 상하이 업그레이드 등이 필요하다"며 "서지, 버지, 퍼지, 스프러지 등 4단계 개선 작업도 거쳐야 하며 모든 단계 완료까지 최소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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