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여전히 중국제 보급품 벗어나지 못하나
워리어플랫폼 전시됐지만... 전문성은 안보여
경기 고양 킨택스에서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방위산업전시회 'DX Korea2022'는 올해 50여개국 350여개 기업이 참석해 역대 최규모였다. 특히 방산대기업과 전력지원물자 관련 중소기업들은 자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뽐냈다.
그렇지만 행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한 육군 전시관에서는 중국산 보급품이 여전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DX Korea,기업은 혁신 보이는데 육군은…
육군은 킨텍스 제2전시관 7·8홀과 9홀에 각각 대형전시부스를 설치했다.무기체계 등 굵직한 전시가 몰려있던 7·8홀에는 육군의 워리어플랫폼과 아미타이거를 전시하는 부스를 설치했고, 장병의 의·식·주를 담당하는 전력지원물자가 전시된 9홀에는 육군군수사령부의 전시부스가 위치했다.
워리어플랫폼 사업은 육군이 전투원의 방호력과 전투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육면(스웨이드)전투화, 방탄헬멧, 방탄복, 보호안경, 청력보호장치, 조준경을 비롯한 총기부착용 광학장비 등이 육군의 전시공간을 가득채웠다.
하지만 육군은 이런 장비들을 전시하고 홍보하면서 군 안팎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던 문제에 대해 특별한 개선점을 내놓지 못했다.
육군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형모니터에 시연된 영상에는 <메트로경제신문> 이 2019년 12월부터 꾸준히 보도한 중국산 불법복제품인 특수작전용칼의 상표인 SWC가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해당 제품은 경남의 미용업체가 미국 SOG사의 씰 스트라이크 제품을 상표만 SWC로 바꿔 납품한 것이다. 육군이 전시한 방탄헬멧들은 야간투시경을 견고히 잡아주는 끈을 헬멧전면 마운트 하단이 아닌 엉뚱한 곳에 결속했다. 메트로경제신문>
전시기간 중에 잘못된 점을 관람객들이 수차례 지적했지만 육군은 바로잡지 않았다. 방탄헬맷커버도 미국이나 NATO 등이 사용하는 벨크로 고정방식이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이 사용하고 있는 고무밴드식 결속방식이었다. 고무밴드방식은 장기간 사용시 고무의 탄성력이 떨어져 견고한 부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육군, 중국제 보급품뿐만 문제일까
육군이 전시한 응급처치키트의 구성품 중 상당수도 중국제 제품이었다. 이 또한 본지가 2019년 7월부터 꾸준히 문제를 지적해 왔지만 육군은 여전히 개선을 하지 않은 셈이다.
당시 육군은 지혈대를 비롯한 응급처치키트 구성품이 국산이라고 해명했다가 중국제라고 뒤늦게 시인한 바 있다. 일본과 미국은 최근 군사안보측면에서 중국산 소재와 제품의 군납을 철저히 막고 있다. 성능의 신뢰성을 떠나 유사시 중국으로부터 안정적 조달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조달이 가능한 자국산 제품이나 우방국 제품을 전략물자로 지정해 구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육군이 보병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연구개발 중인 '2형 방탄복'도 전시됐는데, 결속방식이 전투시 안전성이 떨어져 앞여밈을 커머밴드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여전히 착용이 어려운 버클방식을 적용한 2형 방탄복을 전시하고 있었다.
9홀에 설치된 육군군수사령부의 육군전력지원체계 홍보관에는 한국전쟁 당시 사용된 군사유물이 전시됐는데, M1918 브라우닝 자동소총을 M1소총이라고 소개해 육군의 전문성을 의심케 했다. 육군의 전시물을 접한 일부 군인들과 군사동호인들은 "세계적인 행사를 위한 육군의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10월 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될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에서는 이런 오류가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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