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의 거버넌스 개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들의 주주행동주의가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지난 16일 서울남부지방법원은 BYC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기한 BYC 이사회 의사록 열람과 등사 허가 신청을 받아들였다. 트러스톤의 신청은 주주 공동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한 셈이다.
트러스톤은 BYC 대주주 일가 등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관계 기업과의 내부러개로 인해 BYC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 중이다. BYC의 내부거래가 상법상 적합한 절차를 거쳤는지 검증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대규모 특수관계인 거래를 끝마치겠다고 밝혔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지난 3, 8월 두차례에 걸쳐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서 용역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스엠이 거버넌스 측면에서 자본시장의 신뢰도가 낮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만 프로듀서 개인회사로의 일감 몰아주기로 라이크기획에 영업이익이 과도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행동주의 펀드는 수익을 내기 위해 기업의 경영에 관여한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한 후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을 요구하며 기업가치 상승을 이끈다. 시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참여를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오르고, 소액주주를 대신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으로 보여 우호적인 여론 형성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BYC와 에스엠 모두 기업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주의 펀드가 본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끄는 것인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것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행동주의 펀드가 지분 경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뒤 매도하는 '먹튀' 우려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물론 투기 자본의 먹잇감이 되지 않으려면 기업도 거버넌스 개편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 기업의 경영투명성 개선 노력과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활동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선순환을 이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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