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디, 연세대와 컬래버한 패션 6종 공개
아이비리그 대학 로고 새긴 의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
예일대 라이선스 취득해 판매 중인 워즈코퍼레이션 2년차에 100억 매출 돌파하기도
이색 컬래버·라이선스 브랜드 유행에서 비롯
우리나라 대학교도 패션이 된다. 일찍이 1960년대 미국 동부권 명문 8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입던 스타일과 대학 이름을 크게 새긴 옷은 '아이비리그 패션'으로 불리며 패션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대학도 의류 브랜드와 협업해 감각적인 패션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유통가 전반에 이어진 이색 컬래버레이션(협업)·라이선스 브랜드 유행에서 비롯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컬래버 성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 23일 스트릿 브랜드 '널디(NERDY)'를 통해 국내 대표 명문 사학 연세대학교와 이색 컬래버를 진행해 스트릿 패션의 캠퍼스룩을 선보였다. 이번 컬래버 패션은 2022년을 기념해 2200벌 한정 판매된다.
'널디×연세대'라는 테마의 이번 라인업은 널디 로고와 연세대를 상징하는 'Y' 이니셜, 연세대의 설립년도 '1885' 등을 아치형으로 배치한 '아치로고 후드'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엔와이 스 셔츠' 등으로 출시돼 자유로운 감성과 연세대의 유서 깊은 브랜딩을 살렸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각 대학 단과대 등이 자체적으로 공동구매하는 속칭 '과잠'과 '과티' 외에는 대학 브랜딩을 차용한 패션이 없었다. 널디 측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세대와의 만남은 국내 대학 브랜딩의 좋은 선도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대학이 아닌 해외 대학의 정체성을 활용한 패션은 앞서 이미 있었다. 2020년 7월 워즈코퍼레이션은 아이비리그 사립대학 예일대학의 라이선스권을 획득해 브랜드 '예일'을 론칭했다. 5명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인 워즈코퍼레이션은 라이선스권 획득 2년 차인 지난해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라이선스권을 획득해 유통하는 브랜드기 때문에 '라이선스 브랜드'라고 부른다.
널디의 국내 대학 컬래버 상품과 브랜드 예일의 밑바탕에는 앞서 성공한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패션 콜렉션과 라이선스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일부 브랜드는 국내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MLB와 NFL로, 이들 브랜드는 각각 F&F와 더네이쳐홀딩스가 각각 라이선스권을 취득해 판매 중인 브랜드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과 전미미식축구협회(NFL)가 직접 운영 중인 브랜드가 아닌 국산 브랜드다. 2016년 롱패딩재킷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또한 F&F가 라이선스권을 획득해 론칭한 브랜드다.
이색 패션 컬래버가 계속 등장하는 이유로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브랜드 이미지의 정착까지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서로 꼽는다. 신규 브랜드를 창안하기 위한 로고 작업만으로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로고 작업 후 패션으로 정착 시키기 위한 스토리텔링도 큰 비용이 들어가면서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반면 이미 성공해 일정한 이미지를 축적한 비(非) 패션 브랜드의 라이선스권을 가져오면 시작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또 해당 브랜드에서 주는 일정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 또 오리지널 브랜드가 따로 진행하는 이벤트나 사업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도 특별한 비용 없이 공고해진다. 실제로 브랜드 MLB와 NFL은 오리지널 브랜드 활동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경기에 나서고 여기에 열광하는 팬들의 광경을 통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대학 컬래버레이션 등 국내 패션 업계의 컬래버레이션 또는 라이선스 브랜드 창안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국내 사정에 따라 브랜드의 성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그동안 수많은 패션 브랜드가 컬래버와 라이선스 브랜드를 내놓았지만 살아남은 브랜드는 한정적"이라며 "오리지널 브랜드의 이미지에만 기대거나 명확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선보이지 못하면 도태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국내 대학 컬래버레이션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대학 컬래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는 학벌주의 때문에 대학의 이름을 소속인이 아닌 사람이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지만 연세대는 많은 대학 중에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대학이기 때문에 쉽게 성공 여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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