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부수는 말
이라영 지음/한겨레출판
이름이 없어 더욱 괴로운 고통이 있고, 세대의 언어로 둔갑한 계층의 언어가 존재한다. 권력의 변명은 피해자의 증언을 압도하고, 역사도 경력도 되지 못한 목소리들은 숨죽여 운다. 저자는 권력의 틈새에서 침묵 당하는 언어를 드러내며 미디어와 문학작품 등에 의해 왜곡·조장된 표현의 실체를 까발린다. 책은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항상 상스럽지 않은데다가 때론 꽤 그럴싸하게 들려 우리가 정확하게 보고 인식하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말해야 하고,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권력이 빼앗아 간 언어를 되찾기 위한 말들의 집요한 몸부림. 368쪽. 1만8000원.
◆기울어진 스크린
차미경 지음/한뼘책방
바야흐로 한국 문화의 전성시대다.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 대중문화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란 특정 대상을 혐오하거나 배제하지 않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장애를 특별하게 여기지 않고 친숙해지려면 자주 보아야 한다"며 "사람들이 쉽게 접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나 그 이웃으로 장애인을 자주 접하는 것만큼 확실한 장애 이해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느냐"고 말한다. 책은 장애 당사자의 눈으로 대중문화가 그려낸 장애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어떻게 바꿔나가야 하는지 알려준다. 288쪽. 1만6000원.
◆일꾼과 이야기꾼
김상환 외 10명 지음/이학사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일꾼들이 이야기꾼의 원조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상인이나 뱃사람이 길을 떠돌아다니며 먼 곳의 경험과 이야기를 전하고 땅에 정착한 농부가 수백, 수천년 전 과거의 설화를 전달했듯이 구술 문화 시대에는 이야기꾼과 일꾼이 분리되지 않았다. 책은 인간이 이야기꾼일 가능성, 다시 말해 인간의 삶이 곧 이야기일 가능성에서 출발해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으로서 새로운 서사 이론의 가능성을 묻는다. 디지털 시대에 가상성이 기존의 서사론·주체론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나아가 그것들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 탐구하는 책. 488쪽.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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