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것과 달리 기업대출 잔액은 한달 사이 약 7조원이 늘었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직접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은행 대출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 금리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의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은 694조5444억원으로 작년 말(636조9612억원)과 비교하면 57조5832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사업자 포함) 대출잔액은 489조9863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3773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도 전달 대비 2조7394억원이 늘어, 지난달 말 기준 204조55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약 61.5%를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대출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이유는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기조에 채권 발행금리가 뛰면서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이날 기준 5.280%이다. 지난해 9월 30일(연 2.049%)과 비교해 두배 이상 올랐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 금리는 연 10%를 웃돈다. 신용등급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연 11.133%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3%포인트(p)가량 급등한 수치다.
회사채 발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 9월 한달간 회사채 발행액은 5조34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8조4950억원)보다 37% 줄었다.
다만 은행대출 금리도 낮은 편은 아니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 금융기관 가중 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업대출 금리는 전달보다 0.34%p오른 4.46%였다. 2014년 7월(연 4.54%) 이후 8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4.23%로 0.3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연 4.65%로 0.29%포인트 올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 인상하면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기업의 이자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4%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금리결정회의에서 빅스텝(0.50%p 인상)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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