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시작된 2022년 국정감사 첫날부터 주요 식품회사 수장들이 증인으로 줄줄이 소환됐다.
이날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국정감사에는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 박민규 오리온농협 대표,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 황성만 오뚜기 대표 등이 출석했다.
농해수위 소속 안호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상대로 CJ의 햇반 컵반에 미국산 쌀을 사용한 것에 대해 질의했다. 안호영 의원은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1위 업체이고, 국민즉석밥이라고 불리는 햇반시장 67%를 점유하고 있다"며 "과반이상 시장점유율로 시장 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정책 결정에 신중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CJ제일제당은 냉동밥류(볶음밥, 주먹밥)에만 사용하던 미국산 칼로스 쌀을 지난해 97톤, 올해는 469톤을 햇반 컵반에 사용했다.
임 부사장은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제품의 맛, 식감 개선을 위해 일부 카테고리를 미국산 중립종 쌀로 변경했다"고 원료 변경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쌀값 외에 포장재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쌀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농민들은 20년이 넘도록 농민들과 함께 했던 CJ가 미국산 쌀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고, 어린 자녀들 둔 학부모들과 소비자들은 미국산 쌀을 먹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며 "CJ가 국민즉석밥을 미국산 쌀로 내놓은 것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믿음을 배신 한 것만큼 국내에서 판매되는 즉석밥 제품을 모두 국산쌀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부사장은 "R&D 역량을 강화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수입산 쌀을 국산 쌀로 대체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황성만 오뚜기 대표는 "올해 1만8500톤 중 국내 유통 제품은 모두 국산 쌀로 만들었고 외국 수출량의 1.2%는 원가 때문에 수입 쌀을 쓰고 있다"며 "거래처와 협의를 통해 국산 쌀을 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규 농심미분 대표는 "식품 제조 회사에서 요구하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보니 수입쌀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산 쌀 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식품사 수장들은 물가상승에 편승해 제품의 가격을 올린 사유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햇반 제조 원가 비중은 쌀이 차지하는 비중 50% 미만이나 용기 등 포장재 물류비, 인건비 등이 너무 폭등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 오리온, 오뚜기 등도 추석 연휴 이후 라면, 스낵류 가격을 잇따라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초코파이 한 상자(12개)의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인상됐고, 신라면은 900원에서 990원으로 10% 올랐다.
식품업계는 원재료값 상승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밀, 옥수수 등 곡물 값 상승으로 지난 8월 기준 1톤당 밀 가격은 2020년 대비 70.8% 올랐다. 영업이익률도 다른 산업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게 업계 측 이야기다.
실제 올해 2분기 주요 종합식품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CJ제일제당이 6.71%, 대상은 4.74%, 동원F&B는 2.58%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3%포인트, 동원F&B는 0.25%포인트 하락했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0.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66% 대비 2.1%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