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인 철강 생산 문제가 장기화되면 주력 산업도 흔들립니다."
우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생활가전 등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가 남긴 상처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포항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예상보다 컸다. 이로 인해 자동차 강판과 가전 등에 사용되는 냉연도금제품과 선박 제조용 후판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업체들은 생산 물량 정상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기 보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쫓으며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진지회만 파업을 단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3개 지회(충남·인천·포항)는 임금 체계가 동일하지만 당진지회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현대제철 당진지회의 모습을 보고있으면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아전인수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현대제철 노조는 그룹 다른 계열사인 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 직원들이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격려금(400만원)을 지급받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거둔 점을 이유로 들며 특별격려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특별격려금을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을 7만5000원으로 인상한데다 성과급(기본급 200%+770만원)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물론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특별격려금을 받기 위해 노조가 총파업을 진행해도 문제될건 없다. 하지만 현재 철강업계 상황에서 고려하면 파업하기는 적절하지 않은 시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포항공장도의 생산 차질에 따른 빈자리를 메워줘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에 나설 경우 국내 철강 수급에는 '적신호'가 켜질 수 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산업계 전반으로 피해는 확산된다. 만약 국내 제조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 등 해외에서 철강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할 경우 글로벌 기업과의 제품 경쟁력에서도 밀려나게 된다. 결국 국내 기업들의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남은 재고로 버틸 수 있지만 포항 기업들의 복구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철강 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파업이 철강 제품 수급 대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철강이 자동차와 조선, 생활가전, 건설 등 국가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