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원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
자산관리자 BNK證 "강원도에 조속한 지급 의무 이행 요청"
채권 및 부동산 시장 자금 경색 우려↑
강원도가 2000억원 규모의 춘천 레고랜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상환을 거절했다. 이 가운데 다른 지방자치단체 보증 유동화증권이 1조3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채권과 부동산 시장이 자금 경색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유동화시장에서 지자체의 신용보강에 의한 유동화회사는 공시된 유동화증권 기준 약 30건, 약 1조3000억원의 유동화증권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부분 지방 산업단지의 분양수입금을 대출금의 상환재원으로 하는 사업들로 구성됐으며,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대출채권 매입확약, 자산매입확약 등의 형태로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2~3년간 부동산 PF 영업을 적극적으로 한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부실 우려가 커졌다"며 "지방에 부실 현장 사고가 터지면 시행사들이 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줄도산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9월 28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원을 대신 상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사에 대한 법원 회생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는 ABCP를 차환 발행하지 않았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중도개발공사가 BNK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2050억원을 대신 갚는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도개발공사에 대해 회생 신청을 하기로 했다"며 "도가 안고 있는 2050억원의 보증 부담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번 회생 신청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해당 ABCP 발행 주관회사로 참여한 BNK투자증권은 강원도가 보증한 채권을 인수해 기관 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해당 대금으로 레고랜드가 건설된 것이다.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ABCP에 투자한 채권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다수의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 해당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자인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업법상 투자자를 공개할 수 없다"며 "강원도에 조속한 지급 의무 이행 요청과 법무법인을 통한 채권 보전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전임 최문순 지사가 만들어 놓은 빚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펼친다는 주장도 나온다. 만일 채권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강원도가 이길 가능성이 0%이기 때문에 시간을 끌다가 대금상환에 나설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판결에 따라서 금액 감경이나 지급 시기 연장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던데, 계약서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모든 과정은 강원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계약이 이뤄졌으며, 강원도는 현재 채무 불이행 상태로 지급 보증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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