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편의점 점포당 매출 증감률 4.7%
증권가 "3분기 매출 회복세 더 강할 것"
즉석식품 수요 견고하고 2030세대 중심 띠부씰·토이캔디 수집 열풍 계속
고물가·고금리에 고환율 사태까지 겹쳤지만 편의점 업종은 훨훨 날고 있다.
6일 <메트로경제> 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이 편의점들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다. 메트로경제>
외식물가가 폭등하면서 등장한 '런치플레이션'의 대안으로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 반찬 등이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2030세대가 저렴하지만 작은 기쁨을 주는 띠부씰(떼고 붙이고 할 수 있는 스티커)과 토이캔디(과자 속에 무작위로 포장된 장난감이 든 상품) 수집을 통해 즐거움도 찾고 있다. 고물가 사태가 계속 되는 한, 당분간 편의점 업계의 호황도 계속 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은 업태별 매출 구성비에서 온라인 47.6%에 이어 17.0%를 기록해 오프라인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비를 나타냈다. 전년동월 대비 매출 증감률은 12.8%로 나타났으며 점포당 매출 증감률은 4.7%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정상 등교와 근무 등으로 이용객 수가 늘어나 생활용품(27.9%), 즉석식품(19.2%), 잡화(18.5%) 등 전 품목 판매호조로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증권사에서 바라보는 3분기 전체 편의점 사업 매출 성장률은 평균 12%로 각 점포당 매출 상승률은 2~4%로 추정 중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리오프닝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며 "편의점은 유동인구 회복, 출점 증가, 가공식품 물가 상승, 런치플레이션에 따른 반사수혜에 힘입어 매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년여 만에 편의점 산업 내 즉석식품 매출 증가율이 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을 넘었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에 따른 즉석식품 수요 증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매출을 견인하는 대표 상품은 간편식으로 꼽힌다. 6월경 가시화한 런치플레이션 이후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 도시락이 바쁠 때 급히 해결하기 위한 상품이 아닌, 정식 식사로 각광받으면서 편의점 업계는 5000원 이상 가격으로 재료도 고급화한 프리미엄 도시락을 쏟아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CU의 경우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된 도시락 매출 중 5000원 이상 도시락 매출은 26.1%로 지난해 11.8%보다 14.3%p 늘었다. 같은 기간 4000원 미만 가성비 도시락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5%에서 8.5%로 4.0%p 줄었다. 4000원 이상 5000원 미만 제품은 65.4%로 10.3%p 줄었다.
이러한 편의점 도시락 프리미엄화는 물가 상승 여파로 편의점 도시락끼리의 가격을 비교하지 않고, 평상시의 외식과 편의점 도시락 가격을 비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한끼 식사를 위해 지출해야 하는 1만원 전후의 외식 가격과 비교할 때 여전히 편의점 도시락은 프리미엄 상품이라도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도시락 상품만 매출을 이끌지 않는다. 간편식과 소포장 반찬도 재료 전부를 구입해 조리하기에는 부담스러운 1·2인 가구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반찬 완제품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GS25에 따르면 '신상출시 편스토랑' 우승메뉴로 지난 5월 출시한 7종 상품의 누적 판매수량이 500만개를 넘겼다고 밝혔다. 편스토랑 상품은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으로 모두 한 끼 식사를 대체할 수 있다.
지난달 이마트24는 세트당 반찬 가짓수를 3개씩 구성한 노키친 3찬 세트를 출시했다.
김지수 이마트24 간편식품 MD는 "고물가로 인해 최근 외식 대신 편의점 간편식을 선호하는 집밥족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지난 6월 1일부터 노키친 3찬 세트 출시 직전인 9월 18일까지 이마트24 반찬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2월 포켓몬빵으로 시작된 띠부씰과 토이캔디 열풍도 건재하다. 토이캔디는 과자 속에 장난감을 무작위로 포장한 상품을 뜻하는데, 최근 키링에 이어 오뚝이 모양 장난감 '플리퍼즈'까지 인기 수집품으로 떠오르며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GS25에서 캐릭터 상품 매출은 올해 1월부터 9월 전년 동기대비 약 20배(1976.3%) 늘었다. 같은 기간 CU도 전년 동기 대비 12.5배 늘었다. 포켓몬스터뿐 아니라 헬로키티, 짱구는 못말려, 마이멜로디, 디지몬 등 수많은 캐릭터 상품들이 쏟아지고 수집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탑차런'도 등장했다. 탑차런은 편의점 상품 입고를 위한 배송차량(탑차)이 편의점에 도착하는 시간을 기다려 원하는 상품을 바로 가져가는 것을 뜻한다.
업계관계자는 "편의점 도시락과 간편식이 인기 있는 지역은 대체로 원룸촌, 오피스타운 일대인데 이곳에서는 띠부씰과 토이캔디 매출도 높다"며 "다른 유통채널에 흔하지 않은 소용량 상품의 저렴함이 고물가 시대에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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