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신용·주담대 금리 상단 연 8% 넘어
한은 이달 '빅스텝'예고에 연 8% 전망 속출
이자부담 느낀 차주들 조기상환 결정 많아
대출이자가 무섭게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섰다. 이달 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경우 대출금리 연 8%시대가 개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차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4.93~7.60%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이다.
주담대 변동형(신규 코픽스 연동)의 금리 역시 연 4.51~6.813%로 이달 신규 코픽스가 인상될 경우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가파른 금리 상승에 일부 신용대출 금리도 8%를 돌파했다.
우리은행이 통신 3사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우리 비상금대출'은 고정금리 12개월 기준 8.20%다. 이어 하나은행의 AI(인공지능)대출 최고금리는 7.32%,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 7.17%, KB국민은행 'KB 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의 최고금리가 연 7.10%로 집계됐다.
또한 전세자금대출에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2년물 금리가 연 5%에 육박하면서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최고 금리도 연 6.52%를 기록하면서 7%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처럼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말 8%대 대출금리 시대가 개막할 것이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빅스텝' 전망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 영향으로 한은 역시 한미금리차 역전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 연준이 다음 달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를 단행 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 경우 주담대 금리는 향후 한은 기준금리 인상폭만큼만 올라도 연말 8%까지 치솟게 돼 차주들은 연말에 올 초 대비 약 2배에 가까운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직장인 A씨는 높아지는 금리부담에 최근 보유하고 있던 신용대출 3000만원을 상여금과 여유자금으로 조기 상환했다.
A씨는 "이자 부담이 높아 자금을 굴릴 수 없겠다는 판단에서 조기상환을 했다"며 "주식이나 코인에 있는 돈도 다 빼고 은행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생각과 같은 차주들이 늘어나면서 9월 5대 시중은행 예·적금에 31조원이 넘는 돈이 몰려들었다. 지난 8월엔 18조원이 예·적금으로 쏠렸는데 한달 사이 그 규모가 훨씬 더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말에 금리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상환이 가능한 차주들은 대출을 먼저 상환하는 것이 좋다"며 "금리 인상기에는 투자보다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추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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