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금융산업사용자협회가 올해 산별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지난 4월19일 금융노사가 상견례를 시작한지 약 6개월 만이다.
결과적으로 금융노조는 원했던 '임금인상'을 따냈지만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금리 상승으로 실적잔치를 벌인 은행원들이 노동시간은 줄이고 월급은 두둑하게 달라고 하는 요구를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다.
대다수의 국민이 고금리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만의 잇속을 챙기려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노조 총파업 당시 대중의 시선은 "배가 불렀다", "연봉 1억원 귀족 노조", "편하게 돈 더 벌겠다는 행동이 별로다"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들의 이기적인 태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해제 이후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현재 시중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까지로 기존(9시~오후4시)보다 1시간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30분차이로 은행 업무를 보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은행에서는 "금융노조의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아직까지 단축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섭안에서는 기존 시간으로 복귀가 아닌 지금보다 더 단축할 것으로 보인다.
근로시간 유연화와 주 4.5일(36시간) 근무제, 영업시간 운영방안 등에 대해 노사공동 TF를 구성해 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직장인의 경우 지금도 은행업무를 보러가기 어려워 반차를 사용하고 은행에 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보다 영업시간을 더 단축하게 될 경우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이번 파업 참여율은 저조한 수준으로 내부적으로도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한 파업이었다.
노조의 핵심 사업장 중 하나인 농협과 우리은행이 총파업에 불참했고, 전체 직원 대비 파업 참여율은 9.4% 수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참여율은 0.8%로 더욱 저조했다.
금융노조 입장에서는 임금인상에 성공했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파업으로 끝났다. 코로나19에 의한 서민들의 아픔은 깊어지고 있지만 금융권에 대한 신뢰는 바닥을 치고 있다. 본인의 잇속을 챙기기 전에 주변의 시선을 한 번 쯤은 돌아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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