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철강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철강 생산 1위 업체인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데 이어 현대제철은 태풍 피해와 함께 노조의 게릴라 파업에 부담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고환율과 전기료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올 하반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철강업계가 원자재·전기료 인상과 태풍 피해에 따른 악재로 실적 악화가 현실화 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물적 분할로 설립된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올해 2분기 매출 23조원, 영업이익 2조98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실적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플레이션 현실화로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철강 부문에서의 이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 역시 올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매출액은 12조 6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1178억원보다 38.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5132억원, 2조802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2조56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조60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48.5%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의 3분기 별도 매출액은 5조9444억원, 영업이익은 3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이는 태풍 힌남노의 피해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번달부터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철강업계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4분기(10~12월) 산업용 전기요금을 이달부터 ㎾h당 최대 11.7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300kW이상 대용량 사용자에 추가 요금이 적용되면서 전기로업체 등 주요 철강사들은 연간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비용 부담이 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전기로 업체인 현대제철은 지난해만 6000억원의 수준의 전기료를 사용했다. 향후 전기료 인상에 따른 부담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유가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하면서 기름값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다시 배럴당 100달러 시대에 진입하면 전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며 철강업종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료를 비롯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업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원가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수요가 낮아지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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