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4공장을 가동하면서 제2의 반도체 육성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초격차'를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부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면서 회장 취임 기대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은 11일 인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에서 열린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2015년 제3공장 기공식 이후 7년만에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찾은 것.
바이오로직스 제4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이다. 생산 능력이 24만L에 달한다. 약 2조원을 투자했으며,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가동으로 총 42만L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 개발 및 생산(CDMO) 분야 전세계 1위다. 제4공장이 정상가동되는 2023년에는 생산 능력이 총 60만L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이를 통해 CDMO 시장에서도 '초격차'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는 삼성의 '제2 반도체 신화'를 이룰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된 후 허허벌판이던 인천 송도에서 직원 30명으로 시작, 10년만에 글로벌 CDMO 1위로 올라섰다. 현재 글로벌 톱 제약사 20곳중 12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약 60조원으로 코스피에서는 4번째로 규모가 크다.
삼성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검증된 실력을 증명했다.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후 기술 이전 기간을 3개월만에 끝내고 높은 수율까지 달성하면서 조기 백신 공급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삼성이 바이오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 ▲이를 통한 삼성의 미래 성장산업 선점 ▲압도적인 제조 기술력을 꼽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그간 '제2의 반도체'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쳐 온 이 부회장은 이날 제4공장을 직접 점검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후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CDMO와 함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관련한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 지원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제4공장 뿐 아니라 제5공장과 제6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 이를 통해 생산 기술과 역량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로 자리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바이오에피스는 이미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시판중이며, 앞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사업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항암과 항염 치료제뿐 아니라 안과와 희귀질환, 골다공증 등 난치병 분야로 확대를 준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2032년까지 바이오 산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기존 공장 부지가 포화되면서 11만평 규모 제2바이오 캠퍼스를 조성하고 공장 4개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4000여명을 직접 채용하며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뿐 아니라,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 육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치하며 상생 활동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부회장이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현장 경영을 이어가면서 다음달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맞아 회장으로 취임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육성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그룹 경영 필요성이 높아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12일 예정된 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기 위해서는 준법위와 소통이 필수적인 만큼, 준법위 위원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