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서 속속 백화점 업계 긍정 평가 나와
산자부 유통산업동향 등에서도 높은 매출 드러나
쌀쌀한 날씨에도 백화점은 아직 '봄날'이다. 활발한 외출에 프리미엄 패션브랜드를 중심으로 보복소비를 넘은 매출이 일어나고,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한 점포를 찾은 나들이객들을 맞으며 '나홀로 리오프닝'을 만끽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에도 백화점 3사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이 3분기를 넘어 4분기까지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백화점 3사의 7~8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1.6%, 24.8% 증가했다. 업태별 매출 비중도 8월 기준으로 백화점이 16.5%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보다 1.3%p 늘었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 명절에 엔데믹(풍토화) 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당 시기 오프라인 유통사에서 두드러진 신장률을 보인 상품군은 해외유명브랜드(26.4%), 패션·잡화(25.9%)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토대로 볼 때 백화점 주요 상품군의 매출에 인플레이션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백화점 주요 3사의 영업이익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희망퇴직 단행으로 6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적자가 난 롯데쇼핑의 경우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344% 신장할 것으로 봤다. 매출액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4조124억원, 영업이익 1285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컨센서스로 1조9004억원(+13%)에 영업이익 1630억원(+59%)으로 전망됐으며 현대백화점은 매출 1조799억원(+16%), 영업이익 787억원(+65.58%)으로 전망됐다.
백화점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중산층 이하에서는 보이지 않는 리오프닝 효과가 부유층에서는 계속 유효하기 때문으로 지목 된다. 상대적으로 경제상황에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계층에서는 여전히 엔데믹을 맞아 외출을 위한 필요품목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고급품 시장의 대표주인 백화점은 전체 리테일 시장 상황과 달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부유층과 고소득층의 현금흐름 개선이 고급품 시장의 실적 호조에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투자분석가는 "실제 금리가 개인의 의사에 따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처분 소득과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내왔기 때문에 긴축 기조가 업종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글로벌 럭셔리(luxury) 브랜드의 고성장, 리오프닝 분위기 확대, MZ세대의 높은 소비성향 등을 위시한 국내 백화점 채널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3분기 이후 전망도 밝다. 엔데믹(풍토화) 후 첫 가을 정기세일에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가을 정기 세일 시작일이자 첫 주말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체 매출은 지난해 정기세일 첫 주말 대비 18.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을 이끈 주요 장르에는 골프웨어가 23.9%, 남성패션 20.8%, 여성패션 19.7%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 외 다른 곳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가을 정기세일은 보복소비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동시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높은 매출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이번 가을 정기세일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백화점 특수인 12월까지 특별히 큰 변수가 없는 한 백화점 업계는 계속 활황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업종 특성상 특정 백화점이 더 잘 하고 못 하고가 뚜렷하지 않다"며 "주고객층 또한 경제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심각한 수준의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백화점 업계에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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