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대비 26% 이상 하락한 가운데 증시 대기성자금,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자금이 크게 줄어들면서 2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3041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 4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47조7330억원이었던 지난 2020년 10월7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돈을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 계좌에 남아있는 돈을 의미한다. 언제든 주식을 살 수 있는 대기성자금이어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예탁금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20년말 65조원, 2021년말 67조원 등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서는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4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투자자예탁금뿐 아니라 '빚투' 심리도 크게 꺾이면서 신용융자잔고 역시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16조6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말(19조3465억원)과 비교해 두 달도 지나지 않아서 2조6555억원 줄어든 수치다. 또한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6조원대로 내려앉은 건 지난 2020년 11월11일 이후 약 2년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일정 보증금률(40~45%)만 맞추면 증권사에서 나머지 금액을 빌려주는 거래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은 돈으로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증시 호황일때 레버리지를 일으켜 높은 수익율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 속에서 주식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등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가 반등다운 반등을 못한 채 속락함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 3분기까지 2155.49로 떨어지면서 연초 대비 27.61% 급락했다. 이는 역대 코스피 지수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2000년 IT버블 붕괴(40.35%), 1990년 3저 호황 후 거품 붕괴(33.72%)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이자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증권사들이 올들어 수차례 이자율 인상을 공지한 바 있으며,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대 10%를 넘어서는 등 개인투자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은과 미 연준 등에서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할 수록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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