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가 공공기관 관용차 구매 시 친환경 대신 내연기관 기반 고급차 구매에 절반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친환경차(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의무구매비율을 100%로 확대한 것에 역행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관용 차량 보유내역' 분석 결과, 해외무역관 관용 차량 116대(구입 비용 총 약 518만달러) 가운데 고급 차량(해외 브랜드 및 3000cc이상 대형 세단, SUV) 구매에 약 265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5년(2018∼2022년 7월)간 구매한 관용차 70대 가운데 친환경차는 12대였다. 해당 시기에 구매한 고급차량은 모두 25대인데, 친환경차로 분류되는 것은 5대에 불과했다.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는 것과 다르게, 해외 무역관들은 친환경차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셈이다.
해외 무역관들이 구입한 고급 차량 가격 평균 가격은 5만4000달러로 대부분 친환경차와 가격이 비슷하거나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실은 "해외 무역관들이 의지를 가지고 친환경차를 구매했다면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음에도 고급 차량 구매를 통해 실적 달성 실패 및 과도한 외화 낭비가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의원도 "공공기관이 정부 구매 지침을 계속 위반하는 데도 적극 관리하지 않는다면 공직기강 해이는 물론 불필요한 세금 낭비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해외 소재 기관들의 정부 정책 실적 관리를 강화하고 코트라는 불필요한 외화 낭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직기강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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