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연 5% 이자를 제공하는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이 등장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퍼스트원화 발행어음 적립식 상품에 대해 수익률을 0.5%포인트 인상해 세전 수익률로 연 5.0%을 제공한다. 또한 CMA·수시형, 약정형(만기형) 발행어음에 대해서도 최대 0.6%포인트 올리면서 약정 기간에 따라서 3.05~4.75%로 세전 수익률을 올렸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어음을 발행하고 투자자에게 약정금리로 원리금을 지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투자은행)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고 있다. 종류에 따라 수시형·약정형·적립형 등이 있으며, 발행어음형 CMA(종합자산관리계좌)는 투자자가 증권사의 발행어음 상품에 투자하고 이자를 받는 구조다.
발행어음 상품은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 특성상 최근 이자율이 꾸준하게 올라가는 추세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금리는 연 1.55%에 머물렀지만,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 5% 상품까지 등장한 것이다.
NH투자증권는 이날부터 개인 NH QV 원화 발행어음의 수익률을 최대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만기와 적립형 모두 연 4.5%의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도 CMA 발행어음형의 상품 금리를 각각 연 3.15%, 연 3.05%로 인상했다. 또한 두 회사의 1년 만기 약정식 발행어음은 금리로 연 4.10%, 4.15%를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 발행어음의 장점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발행어음형 CMA 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발행어음형 CMA의 잔고는 11조6134억원으로, 7조1899억원에 불과했던 2020년 말 대비 61% 이상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RP형, MMF형 등 전체를 포함한 CMA 잔고가 3.7%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에 따라 발행어음의 이자가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 지속적으로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변동성이 높은 증시를 피해 현금화한 물량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금처럼 원금보장을 하지 않더라도, 높은 신용등급의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으로 향후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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