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 여사, 비공개 봉사활동 이어갈 계획"
"급식소에서 설거지를 위해 커다란 비닐 앞치마를 드렸고, 그분들은 그 앞치마를 입으시고 2시간 동안 열심히 설거지를 하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8월 31일 경기도 성남의 사회복지시설인 '안나의 집'에서의 봉사활동이 뒤늦게 공개됐다.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Vincenzo Bordo(세례명 빈첸시오 보르도, 한국명 김하종) 신부는 지난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여사의 봉사활동 사진 9장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안나의 집'은 IMF 직후인 1998년 7월에 설립돼 매일 400~500여명의 가출청소년, 홀몸 노인, 노숙인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자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김 신부는 며칠 전 '정인이 사건' 2주기를 앞두고 고인을 추모한 김 여사의 소식을 접하고 당시 봉사활동이 떠올라 SNS에 글을 남겼다고 전했다.
김 신부는 "며칠 전 봉사를 시작하기 위해 급식소로 내려가는데 안나의 집 건물 앞에 마스크를 쓴 여성 두 분, 건장한 남성 한 분이 나타나 '봉사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당연히 반갑게 급식소로 함께 내려갔다"면서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시는 그 봉사자들을 보며 기쁘고 반가운 마음으로 지켜봤었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봉사가 끝난 뒤 이들 일행 중 한 명이 김 여사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봉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던 중 한 여성이 "혹시 이 분이 누군지 아시나요?"라고 물었고, 김 신부는 "전혀 모르겠다"라고 답하자 김 여사라는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김 신부는 "깜짝 놀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며 "사회적 지위에 상관없이 성실하고 겸손하게 봉사하셨기 때문에 참 반가웠다"고 했다.
이어 "안나의 집 가출청소년들과 노숙인에 대해 많은 질문과 관심을 갖고 봉사에 관한 체험,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놀랍고 기뻤다"며 "이야기 끝에는 저에게 기도해달라고 부탁하고 그 날 급식소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을 불러서 고맙다고 인사드린 다음에 조용히 떠나셨다. 그날 저는 참 행복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대변인실도 16일 공지를 통해 "김 여사는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나라의 소외계층을 위한 30여년간 헌신하신 김 신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기도를 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당분간 비공개 봉사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미혼모와 장애아동, 노숙인 등 사회적 약자와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위한 비공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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