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오픈페이'첫 선 보여, 내달 애플페이 도입 초읽기
페이시장 증가하는 만큼 고연령 소비자 접근성 낮아질 우려
하반기 론칭을 예고한 오픈페이와 함께 약관 유출 등으로 국내 서비스가 기정사실화 된 애플페이의 등장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빅테크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간편함'을 앞세워 소비자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오픈페이가 첫선을 보이는 것에 이어 애플페이의 국내 론칭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그간 'OO페이'라는 이름의 간편결제 시스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오픈페이의 경우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뭉친 만큼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애플페이 또한 아이폰 사용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어 업계에서는 간편결제 시장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오픈페이는 이달 말 본격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주도 아래 론칭을 예고한 오픈페이는 통합 간편결제 서비스다. 오픈페이에 참여한 카드사들의 카드상품을 등록해 이용할 수 있다. 복수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어 범용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오픈페이에 참여 의사를 밝힌 카드사는 6곳(신한·KB국민·롯데·하나·비씨·NH농협카드)이다.
오픈페이는 카드사들의 동맹이다. 핀테크기업 중심의 페이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자 카드 업계 또한 자사 페이 사용량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선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기기를 사용한 일평균 결제금액은 1조3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는 결제 금액의 45.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기반 간편결제 서비스 중 핀테크기업을 통한 서비스 이용률은 올 상반기 66%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오픈페이는 출범 전부터 '반쪽짜리 동맹'이란 평가다. 국내 전업 카드사 중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자사 페이와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페이의 특성상 일부 카드사들의 불참은 실효성을 떨어뜨린다. 이어 내달 업계의 관측대로 애플페이가 모습을 드러내면 오픈페이의 경쟁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불참은 오픈페이 성공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비록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참여한다고 해도 페이 경쟁력이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에 비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지급 결제가 네트워크 기반으로 변화하는 만큼 보안과 함께 고연령 소비자의 결제시장 접근 문턱 또한 해결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7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 모바일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26%로 4명 중 1명 수준의 이용률을 보였다. 이는 전 연령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서 교수는 "페이 결제가 늘어나는 것은 보안의 문제와 함께 기존 고소득 노령층 소비자의 결제시장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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