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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새벽을 여는 사람들] '헬로우파머씨' 조재민 "식물 키우기 두려워 마시길"

불법적인 식물 리셀은 근절되어야
식테크가 식물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건 긍정적
건강한 식물 재배·판매에 노력할 것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물을 키우는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식집사(식물 집사)', '물 시중' 등 용어도 등장했고, 무엇보다 식물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 식물을 중고 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재테크 '식테크'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업계는 식테크 시장의 규모를 2019년 100억원대 규모에서 2023년 5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 다양한 식물을 번식·상품화해 판매까지 하는 젊은 농부가 있다. '헬로우파머씨'를 운영하는 조재민 대표다.

 

1년 365일 해 뜨는 시간에 맞춰 농장에 출근한다는 조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나눴다.

 

조재민 헬로우파머씨 대표가 농장에서 식물 생육 환경을 체크하고 있다. /헬로우파머씨

◆농장의 하루 일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농사를 하는 것과 같다보니 해 뜨는 시간에 따라 아침 일정이 달라집니다. 1년 중 해가 가장 일찍 뜨는 여름에는 새벽에 출근해 농장 문을 열고, 가을부터는 출근 시간이 좀 늦어지는 편이에요. 출근해서 식물들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토양의 물마름 정도, 하우스 온도, 광량 등을 체크하는 것이죠. 그리고 오후에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된 식물을 확인하고 포장합니다. 여유시간에는 식물을 심는데,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해가 저물더라고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온라인 사이트 '헬로우파머씨'를 통해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식물 시장에 뛰어는 이유는 무엇인가

 

-장인어른께서 조경을 하시는데, 처음에는 장인어른 농장에 남는 공간이 있어 좋아하는 식물을 심어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큰 농장을 구하게 됐고, 욕심을 내서 식물 농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쉽게 생각하고 뛰어든만큼 고생도 많이 했죠. 특히 새로운 품종의 식물을 해외에서 들여올 때 그에 맞는 재배방식을 찾아야 하는데, 그 점이 가장 어렵습니다. 쉬는 날도 없고 몸으로 하는 일이라 고되지만,건강하게 자라는 식물들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더라고요.

 

조재민 헬로우파머씨 대표가 모종을 포트 화분에 옮겨심고 있다. /헬로우파머씨

◆식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식물과 교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잎이 나올 때의 기쁨, 그리고 반대로 식물이 죽었을 때의 슬픔과 그 과정에서 배우는 감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보다 키우면서 얻는 감정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취급하는 품종은 주로 어떤 종류이고,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제가 좋아하는 제 취향의 식물을 주로 키우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농장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재배를 했었는데, 재배가 잘 안되어 망하더라도 제 눈에 차는 식물을 키워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부 스트레스에 잘견디는 건강한 식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려고 합니다.

 

구매 연령층은 3040 여성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변화도 있습니다. 3~4년 전과 비교해 남성 분들의 주문 비율이 크게 늘었습니다.

 

조재민 헬로우파머씨 대표가 농장에서 식물 생육 환경을 체크하고 있다. /헬로우파머씨

◆최근 식물을 번식시켜 되파는 '식테크'가 떠올랐다. 농장을 운영하는 입장으로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희귀 식물이 유행을 하면서 직접 수입해 번식시켜 판매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불법적인 판매 행동으로 화훼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않는다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번식시켜 판매까지 하려면 정성을 쏟아야 하고 공부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좀 더 식물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그래도 처음에는 식물 키우시는 걸 돈이 목적이 아닌, 취미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식물은 가격 변동 폭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욕심을 내는 건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식물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어떤 점이 보완되어야 하고,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이 있다면?

 

-'식물은 키우기 쉽다'는 인식과 함께 올바른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 보통 화원 집에서 식물을 구매할 때 '3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급수하라는 정보가 많습니다. 이러한 물주기는 틀린 것도, 맞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으로 빗대어 보자면, 어떤 이는 하루 세끼를 꼭 먹어야 하지만, 어떤 이는 하루 한끼만 먹어도 충분한 사람이 있습니다. 키우는 환경에 맞게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식물이 죽는 것에 대해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배움과 경험을 통해 성장하듯 식물을 키우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잘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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