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방위산업에서 해군 장비분야에 이르기까지 '한국형 록히드마틴'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한화그룹은 해상부터 육지, 우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방산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이 14년 만에 2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인수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의 매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위한 경쟁입찰에서 한화그룹 이외에는 인수에 뜻을 비친 기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단독으로 다음 인수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대 6주간의 상세실사를 진행하고 연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면, 내년 상반기 안으로 국내외 인허가 승인을 거쳐 매각은 종료된다. 과거 현대중공업그룹 인수와는 달리 현행 조선업 경쟁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국내외 당국의 인허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한화그룹은 최대 6주간 대우조선해양의 자산과 부채 등을 파악하는 상세실사를 진행한다. 이어 11월 말에 최종 투자자 선정 및 본계약(신주인수계약) 체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 안으로 기업결합과 방산(방위산업)업체 인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취득을 거친 이후 2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매각종결(딜클로징)된다.
한화그룹이 이번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1대 주주)을 확보하며 대우조선해양을 최종적으로 품게 된다. 인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 등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55.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지분은 28.2%로 감소해 2대 주주가 된다.
한화그룹이 지난 2008년 한차례 고배를 마셨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14년 만에 다시 재추진에 나선 것은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잠수함과 군함 등의 특수선 생산 기술을 갖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육지와 우주 그리고 해양 분야까지 방산 기술력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한화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개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형 록히드마틴'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확보하게 된다.
그동안 한화는 공군과 육군을 중심으로 방산 사업을 성장시켰다. 유일하게 부족했던 해상 분야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균형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1980년대 1000톤급 초계함 건조를 시작으로 한국형 구축함 독자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 40여년 동안 잠수함 분야에서 최초의 한국형 잠수함 건조, 우리 기술로 만든 잠수함의 첫 수출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수상함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설계 기술과 건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노조와 갈등 봉합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인수 주체가 가시화됨에 따라 임금과 복지, 고용승계 등 내용이 담긴 세부 요구안을 제시하고, 한화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매각반대 파업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쟁의행위 안건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 찬성 72%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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