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경복궁에 인접한 금싸라기 땅 '송현동 부지'가 이달 7일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온 가운데 서울시는 앞으로 2년여간 광장을 임시로 운영하고 2025년에는 '이건희 기증관'을 품은 '송현문화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한다. 오는 2027년 기증관과 공원을 동시에 완공해 정식 개장할 계획인데 주변 사유지 확보 등 남은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현문화공원이 완성되려면 송현동 57번지, 송현동 49-15번지, 종로문화원이 있는 종로구 율곡로5(사간동 122-4) 총 3개 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우선 시는 감고당길의 시야를 가릴 뿐 아니라 공예박물관하고 열린송현녹지광장 사이 연계성의 대척점에 있는 송현동 57번지를 손에 넣기로 했다. 또 시는 경복궁 일대 전경이 보일 수 있도록 송현동 49-15번지(필지 소유주는 구청이고, 건물만 개인 것)도 흡수할 예정이다.
이광구 서울시 개발정책팀장은 "거주민들과 이견이 있어 토지확보 합의가 힘든 상황이라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며 "토지보상법에 따라 감정평가를 통해 서울시가 매수하는 것이 주민과 갈등이 없는 방법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토지 강제수용 절차를 밟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추가 논의를 거쳐 실착공 전까지 송현문화공원 완성에 필요한 토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송현동 땅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일도 매듭지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시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는 현재 LH에 가 있다"며 "소유권 이전이 아직 안 됐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매입한 송현동 부지를 구 서울의료원 용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땅을 사들였다.
시에서 직접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LH를 통해 토지를 확보하는 이유를 묻자 이광구 개발정책팀장은 "그 당시 대한항공은 자금난 때문에 송현동 땅을 팔아서 바로 매각 비용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공공에서 부지를 매수할 때 거쳐야 할 행정 절차(투자심사, 타당성조사 등)가 많아 그 시기를 맞출 수가 없었다"면서 "LH는 토지비축이라는 제도가 있어 확보된 예산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토지비축제도를 활용해 LH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송현동 땅을 샀다"고 답변했다.
송현동 부지 대신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에 대한 구민 반발이 거센 마포구에 주민편익시설 조성의 일환으로 '이건희 기증관'을 짓는 것은 어떻겠느냐는 제안에 시 관계자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 부지는 서울시에서 결정한 게 아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송현동 땅으로 정한 것이다"며 "문체부가 정부 예산을 들여 만드는 거라 시에서 민원 해결용으로 이건희 기증관을 마포구에 짓겠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유지에다가 정부 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법으로 돼 있어 서울시가 확보한 송현동 부지를 시가 필요한 국유지랑 바꿀 예정"이라며 "대표적인 곳으로 은평구 서울혁신파크가 있는 국유지에 서울시가 확보해야 할 땅이 있어서 그곳을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서는 송현동 땅 일부와 교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