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일주일 전에도 손 끼임 사고
지난 15일 경기도 평택 소재 SPL 공장에서 20대 직원 A 씨가 기계에 끼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SPC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다. 이 공장은 SPC 제과점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에 빵 반죽과 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망 사고가 회사의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인재라는 정황이 드러남과 함께 회사의 후속 대응에 공분을 표출하고 있다. 19일 SNS에는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F&B 브랜드 목록이 '불매운동'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SPL은 해당 공장에 있는 소스 혼합기 9대 중 7대에 자동방호장치(인터록)를 설치하지 않았고, 혼합기의 덮개도 열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는 이러한 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또 공장 자체적으로 2인1조 근무 규정을 두고 있는지도 파악 중이다. 2인1조 근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현행 법령 위반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업의 유해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2인1조 근무를 규정해놨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그동안 공장 직원들이 안전 펜스 설치 등을 요구해 왔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해당 공장은 지난 7일에도 다른 생산 라인에서 손 끼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회사의 후속 조치도 논란을 키웠다. 사고 다음날인 16일에도 사고가 난 곳을 흰색 천으로 가린 채 제조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규형 화섬식품노조 SPL지회장은 "동료 직원에 대한 임시격리나 트라우마 치료와 같은 조치 없이 사고 현장에서 근무를 시켰다"고 말했다.
SPC 측은 사고 이후 고용부 조치에 따라 현장을 차례로 폐쇄했지만, 가맹점 피해가 우려돼 생산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소비자는 "끊임없는 사고에도 안전장치 보완이나 안전 교육 등을 실천하지 않은 회사에 상당히 실망했다"며 "재발 방지에 노력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애꿎은 SPC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작업환경 개선, 시설투자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여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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