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치고 조정에 들어갔다. 특히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수세가 이어갈지 주목받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0.56% 하락한 2237.44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 증시가 상승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날에도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1922억원을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1500억원을 순매수하며 13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기준 코스피 2250은 코로나 충격에서 한참 벗어나는 수준이지만 달러 기준 코스피는 코로나 시작 때로 돌아간 레벨이다"며 "외국인이 여기서 더 판다는 건 코로나 때보다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한국 주식시장은 2020년보다 이익이 개선됐고 주식시장의 구성도 미국과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들은 반도체 가격 인하로 실적이 안 좋은 반도체 주를 중심으로 집중 매수하고 있다. 낙폭 과대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각각 1.24%, 3.03% 하락한 5만5800원, 9만2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반도체 관련주의 전망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는 가격 매력도와 미·중 갈등의 수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한국 반도체주를 순매수하는 것은 크게 가격적 매력과 미중 갈등의 수혜 측면이다"라며 "9월 증시 급락과 함께 원·달러 급등으로 가격 매력이 더욱 부각된 상황과 미·중 갈등으로 대중 수출 제재 유예 조치, 애플의 중국 낸드 탑재 보류 등의 수혜 기대, 대만 리스크 점증과 그에 따른 한국의 반사수혜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인상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인상 기조 지속 등 여러 악재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며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할 만한 호재 또한 없어 랠리가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라며 "국내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가 하나씩 해소되는 국면이 아니라면 지금과 같은 실적 시즌에는 개별 종목의 실적에 따라 좌우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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